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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슬고 방치된 120억 포항해상공원, ‘해상 햇살가든’으로 거듭난다

김보규 기자
등록일 2026-02-19 15:25 게재일 2026-02-2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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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포항해상공원 내 시설이 가동되지 않은 채 물이 고여있고 돌고래 조형물 주변에 부유물이 떠 있다. /김보규 기자 

19일 찾은 포항시 남구 송도동 포항해상공원. 염분에 항상 노출되는 음악분수와 워터스크린은 청소와 정비에 300만 원씩 드는 탓에 운영을 중단했고, 야간조명 터널과 포토존 조형물은 녹슨 채 방치돼 있었다. 체험·식음료 판매시설로 사용하던 컨테이너 4동도 쓸모없는 공간으로 전락했다. 

2017년 100억 원을 들여 100개의 폰툰(부유식 해양건축물의 기초에 해당하는 부분)을 연결해 9090㎡ 규모의 부유식 구조물에 여러 시설을 설치하고, 컨테이너 4개 동과 주차장을 조성한 포항해상공원의 현주소다. 2012년 착공 이후 2024년까지 유지관리·보수·운영비로 120억 원에 가까운 돈을 쏟아붓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2017년 7월 캐릭터 테마파크 형태로 민간 사업자에게 맡겨 유료 운영을 시작했지만, 같은 해 11월 포항지진 이후 관광객이 급감하며 정상 운영이 어려워졌다. 민간 위탁은 2019년 12월 공식 종료한 이후 포항시 직영·무료 개방 체제로 전환됐으나 상설 콘텐츠는 자리 잡지 못했다.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일회성 운영에 그쳤다. 

동빈내항 일대 관광 여건도 나빠졌다. 포항운하 크루즈 이용객은 2014년 대비 55.9% 감소했고, 해상공원을 포함한 내항 일대의 관광객 유입력도 전반적으로 약화했다. 

이런 사정에 놓인 포항해상공원을 살리기 위해 포항시가 특별한 대책을 내놔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공원형 재생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재활성화 구상을 연구 용역을 통해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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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해상 햇살가든 조성 조감도. /포항시 제공

 ‘포항 해상 햇살가든’과 ‘포항 해상레포츠 파크’ 2가지 방안 중에 포항시는 기존 구조를 유지하면서 휴식·체험·문화 기능을 강화하는 ‘해상 햇살가든’을 택했다.  

‘해상 햇살가든’은 미니온실과 주민정원, 쿨링포그 쉼터 기능을 결합한 ‘오션 글라스 하우스’, 동백나무를 중심으로 한 ‘바다 품은 정원’, 노후 컨테이너를 리모델링한 ‘오아시스 라운지’, 조명과 수면 반사를 활용한 ‘빛 이음길’ 등으로 구성한다. 추정 사업비는 약 38억 원이다. 연간 방문객 수요는 2만2452명으로 산정됐으며, 송도동 인근 주민과 가벼운 피크닉 목적의 이용객을 핵심 타깃으로 설정했다. 

남은경 해양정책팀장은 “민간 위탁 종료 이후 노후화한 해상공원의 활성화 방향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었고, 용역 결과 공원형 재생이 적절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용역에서는 설계 도면을 기준으로 구조안전성을 재산정한 결과 해상공원의 총 부력은 8806t, 최대하중은 1773t으로 분석됐다. 동시 입장객 1000명(1인 70kg 가정) 70t과 조경 하중 6000㎡ 면적에 경량토·수목 적용 720t, 컨테이너 시설 4동 40t, 기타 시설물 50t을 모두 반영한 시뮬레이션에서도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 환경 문제와 관련해서는 2024년 6월 21일(하지) 기준 분석 결과, 해상공원의 일 일조량은 600분, 연속 일조는 480분에 달했다. 바다 위에 있지만 그늘이 부족해 직사광선과 복사열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여서 녹지와 정원 중심의 공간 재편 필요성이 제시됐다.

식재 계획도 하중과 해상 환경을 고려했다. 일반 토양 대비 하중을 60~70% 줄일 수 있는 인공 경량토 사용을 전제로, 동백나무·돈나무·광나무·해당화·사철나무·해국·갯패랭이꽃 등 내염성 수종이 제시됐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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