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1일 ‘보수의 심장’인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장 대표는 이날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행정통합에 대해 기본적으로 찬성 입장”이라며 “이 의제는 우리 당에서 먼저 제기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과거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을 공동 발의한 사실을 거론하며 “행정통합은 국가 균형발전 전략의 하나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행정통합이 졸속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보수 지지층의 결집력이 가장 강한 대구에서 ‘행정통합은 찬성하되 졸속 추진은 안 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행정구역을 합치는 형식적 통합이 아니라, 재정·예산·인허가권 등 중앙정부가 쥐고 있는 핵심 권한이 대폭 지방으로 이양되는 실질적 내용이 담겨야 한다”면서 “그래야 대구·경북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행정통합에 대한 원칙적 찬성 기조는 유지하되, 속도 조절과 내용 보완을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당내 현역 의원들의 대구시장 출마 선언이 잇따르는 상황에 대해서는 “출마에 대한 말씀은 제가 드릴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장 대표의 서문시장 상인 간담회에는 송언석 원내대표와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 추경호·김승수·최은석 의원 등이 자리를 같이했다. 장 대표가 서문시장을 찾은 건 지난 8월 전당대회 기간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간담회에서 장 대표는 “경기는 살아나지 않고 물가만 계속 오르고 있어서 우리 상인분들 뵙기에 죄송하다”며 “정부와 여당이 대형마트 영업 제한을 풀겠다고 해 걱정이다. 상생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국민의힘에서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상인들이 시장 인근에 들어설 ‘국립구국독립운동기념관’ 사업의 진척 상황에 대해 묻자, 장 대표는 “지난번 방문 때도 말씀을 주셨던 사안”이라며 “당 대표로서 구국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을 더 관심 있게 챙기고 속도를 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장 대표는 간담회 후 분식집에서 잔치국수로 점심을 해결한 후 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시민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에 앞서 장 대표는 대구 북구에 있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 스타트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했다. 그는 “대구는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위대한 서사가 시작된 산업화의 성지“라며 “대구의 작은 상회로 시작한 삼성이 혁신을 거듭해 세계를 제패했듯 창의와 도전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오후에는 전남 나주로 이동해 한국에너지공대를 방문했다.
글‧사진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