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챙기세요. 신분증도 같이 준비해주셔야 합니다.”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앞두고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가 시작되면서 전통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진 가운데, 환급 혜택을 받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시장으로 몰리며 상인들의 얼굴에도 모처럼 웃음이 번졌다.
이번 행사는 전통시장 소비 촉진을 위한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로, 대구 지역 서문시장과 칠성시장, 번개시장 등 26개 주요 전통시장에서 오는 14일까지 진행된다.
농·축산물과 수산물을 구매하면 구매 금액의 30%를 1인당 최대 2만 원 한도 내에서 지류형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농·축산물과 수산물을 각각 구매할 경우 최대 4만 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수입산 제품과 공산품, 일반 음식점 이용 금액은 환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10일 오전, 대구 서문시장.
이른 시간임에도 시장 입구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차례상에 올릴 물품을 미리 준비하려는 사람들이 장바구니를 들고 골목을 메웠고, 시장 안은 오랜만에 사람들의 목소리와 발걸음 소리로 가득 찼다.
명절을 앞둔 전통시장 특유의 분주함 속에 상인들의 호객 소리도 힘이 실렸다. 채소가게 앞에서는 손님들이 가격을 비교하며 발길을 멈췄고, 고깃집에서는 “한 근에 얼마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생선가게 앞에서는 싱싱함을 확인하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섰다.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참여 점포’ 식별표가 붙은 가게마다 손님이 몰리며 계산대 앞에는 짧은 대기 줄이 생기기도 했다.
시장 한편에 마련된 온누리상품권 환급 부스 앞에는 이미 수백여 명의 시민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손에는 당일 구매한 영수증과 신분증이 들려 있었다.
대기 줄은 시장 통로를 따라 길게 이어졌고, 환급을 받기까지는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가량이 걸렸다. 행사 관계자들은 동선을 안내하며 질서 유지에 나섰다.
일부 시민들은 “오후가 되면 상품권이 소진될 수 있다”는 말에 서둘러 줄을 서기도 했다.
장을 보러 나온 권모 씨(72·여·대구 북구)는 “물가가 계속 오르다 보니 장 보기가 겁났는데, 환급 행사가 있어서 마음이 좀 놓인다”며 “명절 음식 준비를 조금은 여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모 씨(37·여·대구 수성구)도 “차례상 준비하려고 행사 날짜에 맞춰 나왔다”며 “줄은 길지만 그만큼 시장에 사람이 많다는 게 느껴져서 좋고 장바구니 부담도 확실히 줄었다”고 전했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이번 행사가 침체된 시장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변기현 회장은 “경기 침체로 전통시장 상인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이런 행사가 명절 때만 반짝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형태로 꾸준히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