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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2026년 AI, 개인 비서 넘어 ‘운영체제’ 된다”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6-01-27 09:14 게재일 2026-01-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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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에이전트·초대형 동맹·전력 한계가 시장 재편
“AI 투자, 자본보다 전력이 핵심 변수로”
AI 하이퍼스케일러에 대한 합의된 자본 지출 추정치. /골드만삭스 제공

인공지능(AI)이 단순한 챗봇 단계를 넘어 경제와 산업 전반을 재편하는 핵심 인프라로 진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을 기점으로 AI가 개인형 에이전트, 초대형 산업 동맹, 전력 확보 경쟁을 축으로 새로운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르코 아르젠티 골드만삭스 최고정보책임자(CIO)는 22일 공개한 전망 보고서에서 “2025년은 내 기술 경력 40년 중 가장 큰 변화의 해였다”며 “그러나 진짜 변화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고, 2026년은 그보다 더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AI는 이미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았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주요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기업들이 2026년에만 5천억 달러 이상을 AI 설비투자에 투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 증시에서 상위 7개 기술기업은 S&P500 시가총액의 30% 이상과 이익의 약 25%를 차지한다.

아르젠티 CIO는 AI의 진화를 ‘운영체제(OS)화’로 정의했다. 기존 소프트웨어가 개별 애플리케이션 중심이었다면, 앞으로 AI 모델은 스스로 도구에 접근해 업무를 수행하는 운영체제 역할을 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AI는 고정된 코드에서 결과 중심의 자기 재프로그래밍 시스템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모델을 소유한 기업이 새로운 운영체제의 주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경쟁의 초점도 변화하고 있다. 그는 “이제 경쟁은 더 큰 모델이 아니라 더 나은 기억력, 즉 ‘맥락(context)’”이라며 “AI가 이전 대화와 업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기억·활용하느냐가 맞춤형 서비스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6년에는 개인형 AI 에이전트의 본격 확산도 예상됐다. 일정 관리, 재예약, 업무 조정 등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에이전트가 등장하면서, 기업과 개인의 업무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사람 중심 조직에서 벗어나 인간이 조율하는 다수의 AI 에이전트 팀을 운용하는 ‘에이전트 서비스 경제’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노동시장에서는 학습 능력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봤다. 아르젠티 CIO는 “AI와 함께 일하는 환경에서 기존 업무를 재해석하고 재구성할 수 있는 사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산업 구조는 소수 승자 중심의 초대형 동맹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AI는 규모의 경제와 네트워크 효과가 강해, 항공우주 산업처럼 소수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제약 요인은 전력이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23년 대비 2030년에 17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발전 설비와 전력망 연결의 물리적 한계로 2026년에는 사실상 ‘기가와트 상한선’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아르젠티 CIO는 “AI 확장은 자본뿐 아니라 전력 접근성이 관건”이라며 “기업들은 제한된 전력을 가장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영역에 배분하는 데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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