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지난주 50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 지수가 적용된 1980년 이후 46년만이다. 국내 증시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코리아디스카운트에 시달리며 2000선 후반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불과 반년 만에 꿈의 지수 5000을 돌파한 것이다.
지난 한해 국내 증시는 75% 이상 오르며 전 세계 주요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져 6000선 돌파도 전망한다.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오른 것은 정부의 주주 친화정책과 풍부한 유동성 등이 한몫했고, 특히 인공지능 수요로 촉발한 경기회복의 영향이 컸다. 코스피 상승률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개 종목과 현대자동차 등 반도체와 인공지능 관련 종목이 이끌었다.
반면에 반도체 등을 제외한 상당수 국내기업의 실적은 지수상승과는 거리감이 있다. 철강, 석유화학, 배터리 등 중국을 압도했던 주력 업종들이 역대급 위기에 몰려 있다. 이를 반영하듯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0.97%에 그쳤다. 지난 4.4분기는 전분기 대비 0.3%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경제 전반에 걸친 고른 성장이 아닌 특정 분야 성장에 따른 효과로 주식시장이 활황을 이룬다면 지금과 같은 주식시장의 활황은 지속되기 어렵다. 증시호황과 실물경제의 괴리가 한계점에 도달하면 거품이 빠지기 때문이다.
지금 대구와 경북 등 지방의 경제는 주식시장 활황과는 거리가 먼 경기를 체감하고 있다. 철강도시 포항은 최악의 경제위기에 봉착해 있다. 집값이 크게 오르는 서울과는 다르게 지역은 오랜 부동산경기 침체로 집값은 폭락상태다. 내수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문을 닫는 자영업자는 줄지 않으며 서민의 살림살이도 높은 물가고에 허덕인다.
지방에 사는 서민들은 주가 5000 돌파로 떠들썩하다 해도 남의 일처럼 여겨질 뿐이다. 더 걱정은 이런 양극화 현상이 올해는 더 심해진다는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성장의 양극화를 가져올 K자형 성장을 우려했다. 주가 상승을 축하만 할 것이 아니라 지방경제를 살리는 정부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