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경문화원 60년 역사 첫 ‘직선제 원장’ 뽑는다

고성환 기자
등록일 2026-01-25 10:50 게재일 2026-01-26 3면
스크랩버튼
변화의 문턱에 서다
Second alt text
24일 오후 문경문화원에서 열린 원장 후보 기호추첨에 나온 후보들. 왼쪽부터 김제윤 후보, 한학수 선관위원장, 권용문 후보, 정창식 후보. /고성환 기자

1967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선거를 통해 원장을 선출하는 문경문화원이 60년 역사상 가장 큰 전환점을 맞았다.

직무정지와 직무대행 체제, 재정 공백이라는 시련 속에서도 다수의 임원 후보가 등록하며, 문경문화원이 여전히 지역 문화의 중심축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문경문화원이 창립 이후 처음으로 선거를 통해 원장을 선출한다. 문경문화원은 24일 제20대 임원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원장 후보로 권용문 직무대행과 김제윤 이사, 정창식 부원장이 등록해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원장 선거는 오는 2월 4일 오후 2시, 정기총회에서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문경문화원 60년 역사에서 전례 없는 일이다. 그동안 추대 또는 합의 방식으로 원장을 선임해 왔으나, 이번에는 회원들의 직접 선택을 통해 새로운 수장을 뽑게 된다. 이는 문화원 운영의 투명성과 민주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부원장 선거 역시 투표로 진행된다. 2명을 선출하는 부원장 자리에는 3명의 후보가 등록해 경합을 벌이게 됐다. 반면 16명을 선출하는 이사와 2명을 선출하는 감사는 정수만 등록해 별도의 투표 없이 선임될 전망이다. 

최근 문경문화원은 유례없는 혼란기를 겪었다. 원장이 직무 정지되면서 1년 이상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됐고, 최근 2년간 문경시로부터 사업비 보조금을 받지 못해 사실상 ‘식물 문화원’ 상태에 놓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임원 선거에 다수의 후보가 나선 것은, 문경문화원이 지역 민간단체 가운데서도 여전히 높은 위상과 공공성을 지니고 있음을 방증한다. 

문경문화원은 지방문화원진흥법에 따라 설립된 법정 문화기관으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기록하고 계승하는 중심 역할을 맡아 왔다. 1967년 설립 이후 향토사료집 30권 이상을 발간했으며, 40여 년 동안 계간지 ‘문경문화’를 꾸준히 펴내 문경의 문화 흐름을 기록해 왔다. 

또한 문경문화제와 문경새재아리랑제, 향토민요경창대회, 문경시 풍물대회 개최, 경상감사 교인식 및 도임행차 재현, 내방가사와 여성문화 발굴·보급, 30여 개 문화학교 운영 등 지역 문화 진흥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전국실버문화대축제 대상과 대한민국문화원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다목적 단독 문화원사를 개관하는 결실도 이뤄냈다. 

문경문화원의 임원 구성은 원장, 부원장, 이사, 감사 등 총 32명으로, 이번 선거를 통해 이 중 21명이 선출된다. 나머지 부원장 2명과 이사 8명은 새로 선출되는 원장이 지명하게 되며, 문경시 문화예술과장은 당연직 이사로 참여한다. 

60년 만의 첫 직선제 원장 선출은 단순한 인사 절차를 넘어, 문경문화원이 과거의 관행을 넘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변화와 안정, 회복과 도약이라는 과제를 안은 문경문화원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지역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북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