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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중립성 위협받는 월드컵

우정구 기자
등록일 2026-01-25 15:33 게재일 2026-01-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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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구 논설위원

스포츠에서 정치 중립성은 가능한 것인가. 이런 질문은 국제간 스포츠가 열리는 동안 꾸준히 제기된 문제다.

스포츠 단체의 규정에는 정치적 중립을 유지한다는 규정을 반드시 두고 있지만 스포츠 행사 운영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드러나는 현실적 문제 앞에선 이 규정도 무시될 때가 많다. 

2022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적 선수의 국제대회 참가를 제한할 것을 국제스포츠기구에 권고했다. 러시아가 올림픽 헌장의 핵심 가치인 평화, 존중, 인권을 정면 위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불과 1년 만에 IOC는 두 국가 선수의 2024 파리올림픽 참가를 허락했다. 허락 이유는 스포츠의 정치적 중립성 때문이라 했다.

스포츠의 정치적 중립성을 두고 같은 단체가 상반된 판단을 내린 경우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인판티노 회장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 찬양 발언이 논란을 빚은 적 있다. 그는 트럼프는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피면서 FIFA가 작년에 처음 제정한 FIFA 평화상 수상자로 트럼프를 선정해 정치적 중립위반 논란을 일으켰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그린란드 병합 야욕을 보이면서 유럽 국가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올 6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월드컵 참가를 거부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그린란드에 대한 노골적 야욕의 맞대응으로 일부 유럽 국가가 제시하는 월드컵 보이콧이 얼마나 실현될 가능성이 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전 세계가 주목하는 월드컵의 흥행에 악영향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다. 스포츠의 정치 중립화는 영원한 숙제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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