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사랑모임·이태경 가톨릭관동대 교수 공동 제작 지역 노포 브랜드화, 관광 활성화 활용 계획
포항 구룡포의 전설, 과메기, 9대 노포(老鋪)를 한데 묶은 새로운 지역 스토리 콘텐츠가 탄생했다.
구룡포 출향인들로 구성된 인터넷 커뮤니티인 구룡포사랑모임은 최근 이태경 가톨릭관동대 콘텐츠학과 교수와 공동으로 ‘구룡포 아홉 용傳 – 과메기와 9대 노포를 지키는 수호자들’을 제작했다. 지역 노포 브랜드화와 관광 활성화에 활용한다.
‘구룡포 아홉 용傳’은 신라 진흥왕 때 병포리 앞바다에서 열 마리의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을 모티브로 한다. 가장 어린 막내 용은 벼락을 맞고 바다로 떨어졌다가 겨울 해풍과 파도, 기다림 속에서 ‘열 번째 용, 과메기’로 다시 태어나고, 나머지 아홉 용은 별빛이 돼 구룡포 골목과 지붕 위로 내려와 지역의 오래된 식당들에 깃드는 내용이다.
△하남성반점(화룡·불의 용) △까꾸네 모리국수(청룡·바다의 용) △제일국수공장(풍룡·바람의 용) △철규분식(설룡·겨울의 용) △함흥식당(복룡·복과 생명의 용) △할매전복집(진룡·보물의 용) △모모식당(고룡·고래의 용) △할매국수(민룡·정(情)의 용) △백설분식(돌문의 용) 등 9대 노포를 아홉 마리 용이 지키는 ‘세월의 가게’로 재해석했다.
조이태 사무총장은 “구룡포의 노포는 바다와 골목, 사람의 역사가 쌓인 생활 박물관 같은 곳”이라며 “여기에 ‘열 마리 용의 전설’을 입혀 구룡포 전체를 하나의 살아 있는 신화와 브랜드로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10분 분량의 유튜브 영상 대본과 SRT 자막 파일까지 포함한 ‘패키지 콘텐츠’로 제작한 점도 눈길을 끈다. 영상 시나리오는 동해 새벽 바다와 용의 승천 장면으로 시작해 과메기가 된 열 번째 용, 아홉 용이 각각의 노포를 찾아가는 과정, ‘용들의 항구’가 된 구룡포의 현재 모습을 차례로 담았다. 유튜브·SNS 홍보 영상, 관광 안내 콘텐츠, 전시용 미디어 아트 등으로 활용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태경 교수는 “지역의 전통과 현실을 신화적 스토리텔링으로 재구성하는 것은 현대 콘텐츠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이라며 “이번 작업은 구룡포의 과메기와 노포를 단순한 관광 소재가 아닌 스토리 기반의 브랜드 자산으로 격상시키려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구룡포사랑모임은 이번 스토리를 바탕으로 △구룡포 9대 노포 스토리 지도·리플릿 제작 △전설 콘셉트 간판·메뉴 리뉴얼 제안 △스토리북·사진전 등 전시 기획 △포항시·경북도와 연계한 공식 관광 코스 개발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조이태 사무총장은 “인구 감소와 상권 침체, 노포의 세대교체 위기 속에서 구룡포가 ‘과메기의 고장’을 넘어 ‘용들의 항구, 이야기가 있는 도시’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지역 언론과 행정, 시민이 함께 이 이야기를 키워가 준다면 구룡포의 미래를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