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대구 ‘늘봄학교’ 만족도 높지만⋯방학·장시간 돌봄 수요는 여전히 공백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6-01-21 15:53 게재일 2026-01-22 5면
스크랩버튼
대구 초등 돌봄 정책 과제와 해결 대안 제시
높은 만족도 속 질·확대·현장 여건 개선 필요
대구시교육청 소속 학교에서 운영 중인 늘봄학교 수업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지역 초등학생 돌봄 서비스인 ‘늘봄학교’가 높은 참여율과 만족도에도 불구하고 실제 돌봄 수요를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늘봄학교는 정부 주도로 기존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를 통합해 오전·오후 돌봄과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제도다. 현재 전국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 운영 중이며, 초등학교 1학년 참여율은 전국 평균 74.3%, 대구는 86.9%로 집계됐다.

대구시교육청이 학부모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조사에서는 95.6%가 늘봄학교 운영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높은 만족도와 실제 돌봄 수요 충족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방학 기간과 맞벌이 가정의 장시간 돌봄 수요가 집중되는 상황에서 운영 시간과 정원이 제한돼 돌봄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대구지역 초등학생 학부모 A씨는 “학기 중에는 무상 프로그램이 있어 도움이 되지만 방학에는 프로그램이 축소돼 돌봄 시간이 부족하다”며 “결국 학원이나 사설 돌봄을 다시 찾게 된다”고 말했다.

늘봄학교 확대를 둘러싼 교원단체의 우려도 과제로 꼽힌다. 교사와 돌봄전담사의 업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이유로 운영 확대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뚜렷한 해결책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학교별 운영 여건에 따른 서비스 격차 문제도 제기된다. 늘봄학교는 학교마다 프로그램 구성과 강사 배치가 달라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마다 시설과 프로그램 환경, 체험 요소에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악기, 드론 등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도 있어 사교육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프로그램별 추가 비용 역시 학부모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참여율 중심의 평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교육복지 전문가는 “돌봄 정책의 효과는 단순 참여율이 아니라 실질적인 돌봄 시간 보장과 프로그램의 질로 판단해야 한다”며 “방학 등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도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늘봄학교는 현재 안착 단계에 있으며 학부모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면서도 “방학 기간 돌봄 강화와 지역별 수요 격차 해소를 위해 현장 의견을 수렴해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2026년부터 늘봄학교 운영 대상을 초등학교 3학년까지 확대하고, 방과후 프로그램 이용권을 학생 1인당 50만 원씩 지급할 계획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