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피해 가장 적으면서 트럼프 입을 타격 가장 클 것이라는 분석 나와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 축구 경기는 전 세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축제로, 열기와 흥행은 올림픽을 능가한다.
올해는 23회 대회가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16개 도시에서 열리는데 그 중심은 미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월드컵 개최에 쏟는 관심도 대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제축구연맹, FIFA로부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초대 평화상’까지 수상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휴전을 끌어냈고, 다른 분쟁들도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했단 점이 수상 이유다.
연합뉴스는 20일 그런 트럼프 대통령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북중미 월드컵을 보이콧해야 하다는 주장이 유럽 정계, 언론, 국제단체 등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내놓으라며 추가 관세를 위협하자 유럽이 월드컵으로 대항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베네수엘라에 대한 무력 침공과 대통령 체포 압송으로, 축구 대륙 남미까지 동참할 수도 있어 트럼프가 원하던 월드컵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논리다.
연합뉴스는 외신 등을 종합 비교해서 이 아이디어가 지금까지 나온 맞대응 아이디어 가운데 유럽에 피해가 가장 적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입을 타격은 크다고 분석했다.
본선 티켓 48장 가운데 유럽 몫이 16장이다. 현재까지 본선 진출을 확정한 유럽 12개국 가운데 스위스와 노르웨이·스코틀랜드·잉글랜드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EU 회원국이다.
스코틀랜드·잉글랜드가 속한 영국과 노르웨이도 추가 관세를 맞았다. 티켓 4장을 두고 유럽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12개국도 대부분 EU 회원국이다.
독일 주간지 차이트는 “유럽 없는 월드컵은 미국 팀 빠진 미식축구 시즌과 같다“고 했다. 또 유럽이 월드컵을 보이콧하면 베네수엘라 군사개입으로 미국을 경계하는 남미 국가들에도 신호를 보낼 수 있다며 오는 22일 EU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월드컵 보이콧을 의제로 올리라고 제안했다.
연합뉴스는 독일 싱크탱크 베르텔스만재단의 경제학자 루카스 구텐베르크가 20일(현지시간)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에 “유럽 축구 강국들이 보이콧을 위협한다면 트럼프로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유럽은 이 지렛대를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쿠텐베르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등 무역제재의 세부 사항에는 특별한 관심도 없고 이해하지도 못할 것이라며 “하지만 호날두와 음바페 없는 월드컵에서 자신이 몹시 없어 보인다는 점은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월드컵 보이콧은 트럼프가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허영심을 건드린다“며 보복 관세와 달리 유럽의 경제적 비용은 미미하고 트럼프의 평판 손상은 막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립정부 파트너 사회민주당(SPD)의 경제정책 전문가 제바스티안 롤로프는 “미국 테크기업 제재는 단기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월드컵 보이콧도 논의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축구계에서도 보이콧 주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분데스리가 상파울리 구단주 오케 괴틀리히는 소셜미디어에 “유럽을 간접적으로, 어쩌면 곧 직접 공격할 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해야 하는지 묻는 건 정당하다“라고 적었다.
연합뉴스는 지난 15∼16일 여론조사기관 인자(INSA)가 독일 시민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47%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병합하면 월드컵을 보이콧하는 데 찬성, 반대는 35%였다고 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