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철
쌀쌀하지만 가을은 윤택하여 사람들 노래하니
이슬이 쇠가 되고 구름이 구슬이 되네
오는 것과 거둠이 여유로워
음률에 오르고 맺어서 낳고 낳네
더위와 겨울이 이루어짐이 고르니
아름다운 산에 이르도다
가고 갈무리함에 세월이 빛나니
비와 서리는 물이 되어 산등성이를 적시네.
……..
고전적인 한시에서 느낄 수 있는 품격이 느껴지는 시. 지금은 겨울이기는 하나 지난 가을날의 풍광을 기억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시에 따르면 가을은 윤택함의 계절이다. 여름과 겨울 중간에서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이루어짐이 고”른 날씨의 계절. 하여 사람들은 가을을 노래하니, 음률이 세상에 흘러 구름도 구슬 같다. 한 해의 이루어짐에 다다른 가을의 산은 비와 서리로 젖어 아름답고, 세월은 빛난다.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