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제프 어틸러(진경애 옮김)
언젠가 날 맞으러 오겠지,
날 낳고, 노래하며 돌봐주었던 죽은 사람이
내 가슴 사랑도 사라지고,
신념도 비켜 가겠지
노래들은 침묵 속으로 돌아오고
정신은 우주처럼 팽창하겠지
세상의 이면 같은
존재의 인내, 내 안에 영혼은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밝혀지겠지,
좀먹은 옷감처럼
나의 육신은 허물어지겠지
언젠가 날 거두러 오겠지,
날 낳고, 노래하며 돌봐주었던 죽은 사람이
….
헝가리에서 국민 시인으로 추앙받는 어틸러. 그는 1937년 서른 두 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위의 시는 바로 그 1937년에 쓴 시. 시인은 자신의 죽음을 예감했던 것 같다. 죽음은 어떻게 오는가. 자신을 낳고 “노래하며 돌봐주었던 죽은” 어머니가 자신을 거두러 오면서. 그땐 정신은 우주 바깥으로 흩날리고 “노래는 침묵 속으로 돌아”온다. “존재의 인내”를 해온 영혼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밝혀지는” 시간.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