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6일 김건희 여사,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김상민 전 부장검사,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과 이 전 위원장 비서 박모 씨,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 씨, 디올백 제공자 최재영 목사 등 7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가 각종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챙겼다고 보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김건희 여사가 금품을 받는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공모한 혐의를 밝혀내지 못하면서, 거론되던 뇌물 혐의에 대한 수사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넘어가게 됐다.
특검팀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자신의 사위인 박성근 전 부장검사의 인사 청탁을 위해 반클리프 목걸이와 귀걸이, 브로치 등 귀금속 1억 380만 원어치를 김건희 여사에게 건넸다고 결론내렸다.
김상민 전 부장검사는 공천과 인사 청탁 명목으로 1억 4천만 원에 달하는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로봇개 사업가인 서성빈 씨는 김건희 여사에게 시가 4천만 원에 가까운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제공했는데, 이 역시 김 여사가 사업을 도와주는 명목이었던 것으로 특검은 파악했다.
또 이배용 전 위원장은 장관급인 국가교육위원장 임명을 받기 위해 265만원 상당의 금거북이를 선물한 것으로 보고 있다.
2년여 전에 처음 제기된 ‘디올백 수수‘ 의혹은 무혐의 결론을 내렸던 검찰과 달리 특검이 결론을 뒤집었다.
김 여사가 2022년 6월 20일∼9월 13일 최 목사로부터 공무원 직무에 관한 청탁을 받고 합계 540만원 상당의 디올백 가방 등을 받았다는 게 특검팀 판단이다. 최 목사에게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한편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2022년 3월 당 대표 선거 지원 대가로 260만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선물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를 받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부인 이모 씨를 27일 소환한다.
앞서 5일 이 씨를 조사했던 특검팀은 한차례 더 조사한 후 그를 김 의원과 함께 재판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