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에르 장 주브(함유선 옮김)
오래 전부터 가장 메마른 땅을 가로질러
나를 실어 가는 이상한 배 위에서
얼굴들은 고통을 받고 말들은 메아리가 없다
불면이 깊숙이 파고들어 폭풍우는 거대하고 푸르다,
오래 전부터 난 내 水深을 의심했다.
지나친 재난을 확신했다.
이 세상의 水路나 입구가 그리웠다
가로질러 가듯이, 눈을 감고 난 스며든다,
오래 전부터 그렇게 건넌 고장은 죽어 간다
그리하여 사나운 키가 이끄는 대로 내버려둔다
오래 전부터 모든 희망과는 반대로 난 항구를
희망한다 ; 난 알고 있다, 내 잠 밖에서
남아 있는 단 하나의 별에게는 고통과
힘과 쓰라린 살갗의 경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
프랑스 현대 시인 장 주브의 시. 시인 자신이 살아온 삶을 배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다. 그는 이상한 배를 타고 삶을 항해했다는 것, 자신의 “수심을 의심”하며 “재난을 확신”하고는, “사나운 키가 이끄는 대로” “희망과는 반대로 난 항구”를 향해 나아갔다는 것이다. 하나 그는 “단 하나의 별”이 남아 있다는 희망만은 버리지 않고, 그 별을 위해서는 고통과 경련을 겪을 각오를 한다. 그 별은 ‘시’를 의미할 테다.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