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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들

등록일 2025-12-21 11:44 게재일 2025-12-2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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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크릴리(정은귀 옮김)

사람들은

현실에서

현실에서 행동하듯

행동하지 않아. 사람들은

 

더 느릿하고

대기의 수동적인 변화들을

기록하지.

 

아니면 스스로를

초록색 페르시아 개

그리고 새로 바꾸기도 하고.

 

누가 그러는 걸 보면 너는

알게 되지 세상은 억지로 짜 맞춘 거란 걸.

진부한 세상인 거지.

사람들은 가난해.

…..

미국의 현대 시인 크릴리는 위의 시에서 현실의 삶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 “억지로 짜 맞춘 거” 같은 진부한 세상의 현실. 이 현실에서 사람들은 “현실에서 행동하듯/행동하지 않”는다고. 그들은 사실 “대기의 수동적인 변화를” 느릿하게 기록한다든지 스스로를 개로 “새로 바꾸기도” 하며 이 바쁜 현실을 비현실적인 행동으로 몰래 보내고 있는 것. 삶을 가난하게 하는 현실의 진부함을 이겨내기 위해.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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