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크릴리(정은귀 옮김)
사람들은
현실에서
현실에서 행동하듯
행동하지 않아. 사람들은
더 느릿하고
대기의 수동적인 변화들을
기록하지.
아니면 스스로를
초록색 페르시아 개
그리고 새로 바꾸기도 하고.
누가 그러는 걸 보면 너는
알게 되지 세상은 억지로 짜 맞춘 거란 걸.
진부한 세상인 거지.
사람들은 가난해.
…..
미국의 현대 시인 크릴리는 위의 시에서 현실의 삶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 “억지로 짜 맞춘 거” 같은 진부한 세상의 현실. 이 현실에서 사람들은 “현실에서 행동하듯/행동하지 않”는다고. 그들은 사실 “대기의 수동적인 변화를” 느릿하게 기록한다든지 스스로를 개로 “새로 바꾸기도” 하며 이 바쁜 현실을 비현실적인 행동으로 몰래 보내고 있는 것. 삶을 가난하게 하는 현실의 진부함을 이겨내기 위해.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