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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군, 사라진 성광성냥공장의 불씨를 다시 지핀다

이병길 기자
등록일 2025-12-11 10:57 게재일 2025-12-1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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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산 재생 통해 지역 정체성과 미래 활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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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성광성냥공장 윤전기 모습. /의성군 제공

한때 의성의 부엌과 장터, 농촌의 일상에 작은 불꽃을 밝혔던 성광성냥공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비록 생산은 멈췄지만, 성냥 한 갑에 담긴 생활의 온기와 지역 산업의 숨결은 여전히 군민의 기억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의성군은 이 산업유산을 ‘과거의 흔적’이 아닌 ‘미래의 자산’으로 재해석하며 보존·활용에 나선다.

의성군은 2024년 부지를 매입했다. 현재 사업비 180억 원으로 성냥공장박물관, 복합커뮤니터 센터, 주민 활용공간을 2027년 하반기까지 준공 예정이다.

의성군은 성광성냥공장을 1960~80년대 의성의 삶과 노동, 그리고 지역 산업 발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생활산업 유산으로 평가하고 기초조사 및 기록 아카이브 구축을 추진 중이다. 노후 건물의 원형 보존을 위한 조사, 옛 기계 및 포장재 수집, 근무자와 주민 구술 채록 등은 ‘의성 생활산업사’ 기록의 핵심 자료로 활용된다. 더불어 공장 전체를 디지털 아카이브로 재현해 산업의 흔적을 미래 세대에게 생생하게 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장 공간을 문화·체험·관광이 결합된 복합 콘텐츠로 재생하는 구상도 본격화된다. 성냥 제조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1970~80년대 생활문화를 보여주는 전시 공간, 레트로 감성을 담은 ‘성광 브랜드’ 기념품 개발 등이 추진되며, 이는 지역 청년 창업과 관광 활성화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의성시장·사촌마을·조문국 유적 등과 연계한 역사문화 탐방 루트는 지역 매력을 강화하는 핵심 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성군 관계자는 “성광성냥공장은 작은 공장이지만 의성의 삶과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이라며 “산업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지역 자산으로 성장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라진 성냥은 다시 타오를 수 없지만, 의성군은 그 속에 남은 불씨에서 미래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다. 성광성냥공장이 밝힐 작은 불꽃은 의성이 걸어갈 새로운 길을 비추는 등불이 되고 있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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