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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사진전 통해 포항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다

홍성식 기자
등록일 2025-11-26 09:01 게재일 2025-11-2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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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훈. 

고향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 몸과 마음을 의탁해 살아온 도시는 예술가에게 어떤 흔적을 남길까? 또한, 그 흔적은 어떤 방식으로 그의 작품 속에 체현되는 것일까? 이 물음에 답하는 사진 전시회가 열려 포항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경북문화재단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포항시 북구청 아트갤러리에서 사진작가 김훈의 전시회를 열었다. ‘Tracking Time, Pohang: 포항, 지나간 흔적’이라 명명된 사진전은 반세기 전 포항의 모습과 오늘날 포항의 현재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김훈은 얼마 전 프로젝트 ‘길 위의 인문학’을 진행하며 포항의 각처를 직접 돌아봤고, 이는 그의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것들 외에도 김훈의 작업실엔 오래 생활해온 포항의 과거를 담아낸 사진이 여러 점 있었다.

 

덕분에 이번 전시회에선 포항역과 동빈항, 송도해수욕장과 영일대(구 북부해수욕장) 등 포항 사람들의 기억과 눈망울 속에 선명한 공간의 지난날과 오늘을 카메라 렌즈에 포착한 사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전시회와 함께 펴낸 사진 작품집에서 “걷는다는 것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땅의 호흡을 따라가는 일”이라고 말한 김훈은 자신의 언사가 허언이 아님을 증명하듯 전시회를 관람한 다수의 포항시민들에게 발 딛고 살아온 땅의 들숨과 날숨을 더불어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5년 동아국제사진전 골드 메달 수상자인 김훈은 그간 ‘애완정물과 사진’ ‘포항사람들’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건’ 등의 전시회를 열었고, 본지와 함께 ‘포항 근현대사’의 인물 사진 작업을 수년 간 진행해왔다. 현재는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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