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秋영장’에 시정연설 불참 “이젠 전쟁, 李정권 끌어내려야” 與 “국가비전 분명히 제시했다 ‘APEC’도 ‘시정연설’도 A급”
여야가 4일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두고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주주의·민생·미래를 동시에 복원하겠다는 국가 비전을 제시했다”며 극찬을, 국민의힘은 특검의 추경호 전 원내대표 구속영장 청구에 항의해 시정연설을 보이콧하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통령의 입장에 맞춰 전원 기립GO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의원들은 이 대통령이 지나는 통로 주변에 모여 환호를 보냈고 연설 중에도 계속 박수를 보내며 응원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연설 직후 논평을 내고 “내란의 상처를 딛고 민주주의·민생·미래를 동시에 복원하겠다는 국가 비전을 분명히 제시했다”면서 “‘AI 3대 강국 도약’과 민생·복지·안전을 큰 축으로, ‘대한민국 새로운 백년’을 열 비전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유엔총회 기조연설, 성공적인 APEC을 통해 외교무대에 복귀했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로 정상 국가로 돌아왔음을 명백히 증명해 냈다”고 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국민께 전하는 감사의 편지이자, 내란이 망친 민생·경제를 살리겠다는 결의문이었다”고 말했다.
정청래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APEC도 A급’이고 ‘오늘의 시정연설도 A급’이었다고 평가하면서, “Al 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해 도약과 성장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며 이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내년도 예산안이 바로 Al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예산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 시정연설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하고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 모여 규탄대회를 열었다. 의원 모두 검은 정장에 검은 넥타이, 검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슴에는 ‘자유민주주의’가 적힌 근조 리본을 달았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 중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어 입장을 정리한 뒤 야당 탄압 의혹을 제기하며 정부를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이날 시정연설 전 예정됐던 사전환담 자리에도 불참한 장동혁 대표는 “이제 전쟁이다. 우리가 나서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서 모든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아직 문서화 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GPU 26만 장 확보나 주가지수 4000 돌파 등 민간 기업이 만들어낸 성과를 마치 자신들의 업적인 양 포장하며 ‘성과 홍보 정치’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