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대표 “작은 차이 넘어 지방선거 승리 위해 총단결” 비당권파 “정 대표에 감사, 참고 기다려 준 당원들께 죄송” 산적한 입법 현안·대통령 ‘신속 입법’ 촉구 주문, 봉합 유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 등을 두고 내홍이 깊어졌던 더불어민주당이 정청래 대표가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 중단’을 선언하면서 갈등이 봉합국면으로 들어서는 모양새다.
정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서로 손을 잡고 인사하며 밝은 분위기로 회의를 시작했다.
지난달 22일 정 대표가 합당을 제안한 이후 난타전이 반복됐던 장면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정 대표는 “어제 저와 지도부는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 중단, 지방선거 후 통합 추진을 천명했다“며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오직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큰 같음‘을 바탕으로 총단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12·3 비상계엄의 사선을 넘고 윤석열 국회 탄핵, 헌법재판소 파면 선고를 얼마나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나. 조희대 사법부가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직을 박탈하려 할 때 얼마나 같이 분노했나“라며 어려웠던 순간들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천신만고 끝에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성공만 생각하고, 앞으로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는 일만 하자“며 “더는 합당 논란으로 우리의 힘을 소비할 수 없다“고 했다.
정 대표는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이제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지방선거 승리에 올인하겠다“며 “4월20일까지 모든 공천을 마무리하겠다는 민주당의 공천 시간표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됐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또 “법왜곡죄·재판소원법·대법관 증원 등 법원조직법, 검찰개혁과 관련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법·공소청법을 시간표대로 차질 없이, 타협 없이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합당 논의 중단과 관련해 “전당원 투표를 시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 당원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합당에 반대하며 정 대표를 향해 거친 비판을 쏟아냈던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자성과 화합을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 최고위원은 “대표의 충정 자체를 의심하지 않는다“며 “더욱 화합된 모습으로 당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데 힘을 합치겠다“고 했다.
황 최고위원도 “고뇌 끝에 결단을 내려준 대표에게 감사하다“며 “지혜를 모아준 동료 의원, 묵묵히 참고 기다려준 당원에게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송구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강 최고위원은 “지방선거 전 합당을 추진하고자 했던 당원들의 의견도, 논의를 미루고자 했던 당원들의 마음도 모두 존중한다“며 “의견은 달랐지만, 당을 사랑하는 마음은 하나였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지도부가 빠르게 갈등 봉합 국면에 접어든 것은 집권 여당으로서 목전에 입법 현안이 산적한 현실을 무겁게 인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국회를 향해 “현재와 같은 입법 속도로는 국제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매우 어렵다“며 신속한 입법을 촉구한 점도 당내 갈등에 빠져 있던 민주당의 각성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