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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북부권 버스 공영차고지 본격 추진···수소교통 거점으로 탄소중립 시동

임창희 기자
등록일 2025-10-27 15:33 게재일 2025-10-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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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권 버스공영차고지 조성 조감도./ 포항시 제공

포항시가 북구 흥해읍 용한리 일원에 ‘북부권 버스 공영차고지’를 조성하기로 확정하면서 남구에 집중된 대중교통 인프라 불균형 해소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단순 차고지를 넘어 수소교통복합기지를 결합한 친환경 교통허브 구축사업으로 추진된다.

포항시는 지난 10월 20일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자동차정류장) 사업 실시계획을 고시했다. 대상지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산 152번지 일원으로 총 3만㎡ 규모다. 이 중 2만6688㎡는 버스차고지, 3312㎡는 수소교통복합기지 부지로 조성된다. 사업 착수일은 고시일 기준으로 진행되며, 2027년 2월 28일 준공하는 것이 목표이다.

지금까지 북부권은 버스 정비시설과 주차공간이 부족해 남구 차고지에서 빈 차로 이동해야 하는 비효율이 컸다. 버스가 남구 효자·지곡 일대 차고지를 출발해 북구로 이동하는 구조여서 연간 수십억 원대의 운영비 손실과 운행 지연이 반복돼왔다. 

특히 북구 양덕동 일원에 조성된 기존 차고지는 옛 쓰레기매립장 부지를 활용해 조성되었으나 버스 주차장이 좁고 정비동 시설도 낡아 실질적인 공영차고지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웠다.

이때문에 버스 기사들은 정비·주차를 위해 장거리를 이동해야 했고, 차량 점검은 물론 청소 여건 조차 열악했다. 포항시도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인정하고, 양덕차고지의(초곡 마을버스 차고지 포함) 한계를 보완할 새로운 북부권 거점 차고지 건설을 결정했다.

새 차고지가 완공되면 북부권 노선의 회차 효율성이 높아지고, 출퇴근 시간대 배차 안정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정비·세차·충전·휴게·주차 기능이 한 공간에 집약돼 운행 효율화와 정시성 확보가 동시에 가능해진다.

이번 사업은 수소충전과 차량 정비, 운행지원이 결합된 복합시설로 구축돼 향후 수소버스 보급 확대의 중심지가 될 예정이다. 포항시는 이미 일부 노선에 수소버스를 투입했으며, 향후 단계적으로 친환경 차량 비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 사업을 도시균형발전의 상징적 프로젝트로 본다. 산업 중심의 남구와 주거 중심의 북구로 양분된 포항의 공간 구조상, 교통 인프라의 불균형은 지역 격차의 주요 원인이었다. 북부권 공영차고지 조성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고 자족형 생활권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수소연료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만큼 안전성 확보와 환경영향 최소화가 필수적이다.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소음·진동·교통량 증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초기 설계 단계부터 주민협의회와 안전 모니터링 체계 구축을 요구하고 있다.

포항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남북 균형 교통체계를 완성하고, 향후 지능형교통망(ITS)과 연계한 ‘스마트 친환경 교통도시’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북부권 공영차고지는 단순한 버스차고지가 아니라 수소 기반 교통체계의 출발점”이라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 혁신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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