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최근 발생한 ‘고(故) 이재석 경사 순직 사건’ 부실 대응 의혹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수사 결과 번복 논란을 놓고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은 “고 이 경사 사건을 보면 차라리 해경을 해체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임 의원은 “영흥파출소는 구조거점파출소로 24시간 잠수구조요원이 대기해야 하지만 출동하지 않았다”며 “당시 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발견해 신고한 것도 인천시가 1억2000만 원을 주고 계약한 민간 드론업체였다”고 밝혔다.
이 경사는 지난달 11일 새벽 인천 옹진군 영흥도 갯벌에 고립된 70대 남성에게 구명조끼와 장갑을 건넨 뒤 맨몸으로 수색에 나섰다가 실종됐으며 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경사와 함께 사고 당시 당직을 섰던 팀 동료 4명은 지난달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영흥파출소 전 팀장 A 경위로부터 6시간 휴게를 지시받고 사고 당일 오전 3시까지 쉬었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임미애 의원은 “이번 사고의 본질은 ‘2인 1조 근무 수칙’ 위반 여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임 의원은 “현장에는 애초에 6명이 근무하게 돼 있는데 실제로는 2명만 근무하고 있었던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두 사람이 근무 중이었으니 팀장이 파출소에 남아 있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만희(영천·청도) 의원은 해경의 업무 수행체계, 대응 방식 문제를 지적했다. 이 의원은 “영흥파출소 근무인원이 소장을 포함해 28명이다. 아무리 야간이라 하지만 근무자가 2명이라는 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