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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철도사고, 무거운 책임감 느껴”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5-10-21 20:00 게재일 2025-10-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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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위 국감
정정래 코레일 사장대행 사과
AI 안전체계 구축 등 개선 약속
與野, 구조적 안전 문제 집중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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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전 동구 국가철도공단 본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코레일)·국가철도공단·에스알(SR)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국철도공사 정정래 사장직무대행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정래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직무대행이 지난 8월 발생한 경북 청도 철도사고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식 사과했다. 지난 8월 19일 청도군 남성현역∼청도역 구간 경부선 선로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 작업자 7명을 치어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 대행은 이날 향후 인공지능(AI) 기반의 철도안전체계 구축 등 근본적인 개선을 약속했지만, 여야 의원들은 폐쇄회로(CC)TV 미흡, 주간 작업 위험성 등 구조적 안전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정 직무대행은 21일 대전 코레일 사옥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업무 현황 보고를 통해 “최근 발생한 철도안전사고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사고에 따른 작업 중지로 열차 지연이 계속되고 있는 점도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철도 안전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우려를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 현재 노사정 합동 TF를 통해 철도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직원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그간의 작업방식과 작업환경을 근본부터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은 “철로 인근의 CCTV 설치가 미흡해 청도 사고의 경우 수사당국이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현재 코레일 현장 근무 체계가 주간에 운영되면서 열차가 다니는 상황에서 선로 보수작업을 하는 위험한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정의경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주간 작업을 최소화하고, 4조 2교대 전환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철도 사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보행로 등 안전 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레일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철도 연장 총 8570㎞ 가운데 대피 보행로 기준(0.7m)을 충족하지 못한 구간이 423.3㎞(4.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경북선의 경우 총 116.9㎞ 중 39㎞(약 30%) 구간에서 대피 보행로가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안 의원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제2의 청도 열차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철로 안전 작업 관련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며 “추가 예산 확보와 우선순위 선정 등을 통해 차례로 철도 대피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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