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
한 알의 사과 속에는
구름이 논다.
한 알의 사과 속에는
대지가 숨쉰다.
한 알의 사과 속에는
태양이 불탄다.
한 알의 사과 속에는
달과 별이 속삭인다.
그리고 한 알의 사과 속에는
우리의 땀과 사랑이 영생(永生)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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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한 알이 자라는 데에는 낮의 햇빛과 밤의 달과 별, 그리고 대지의 양분이 필요하다. “한 알의 사과 속에는” 우주의 모든 기운들이 들어와 숨 쉬고 불타고 속삭이고 있는 것, 하늘의 구름도 이에 동참하여 사과 속에 들어와 노닌다. 또 한 가지, 사과를 키우는 우리 인간의 “땀과 사랑”도 사과 속엔 들어와 있다. 이로써 사과를 키우며 우주의 기운과 함께 하는 우리의 삶은 사과 속에서 영생할 수 있는 것이다.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