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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ICT 수출 254억달러 ‘역대 최대’···반도체·통신장비 견인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10-15 09:46 게재일 2025-10-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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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116억달러 흑자, 2018년 이후 두번째 규모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2025년 9월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입 실적을 발표하며 ICT 수출이 254억3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223억2000만달러) 대비 14.0% 증가했으며, 수입(137억8000만달러)도 10.4% 늘어나 무역수지는 116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9월(122억8000만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흑자 규모다.

가장 큰 견인차는 반도체로, 수출액이 166억2000만달러로 2개월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메모리 반도체의 고정가격 상승(D램 6.3달러, 낸드 3.8달러)과 AI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DDR5, HBM 등) 수요가 맞물리며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디스플레이(19억2000만달러, 1.3%↑)는 IT기기의 OLED 적용 확대와 휴대폰·TV·노트북 수요 회복으로 증가세로 전환됐으며, 통신장비(2억2000만달러, 38.3%↑)도 미국 전장용 수요와 인도의 5G 장비 수출 호조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휴대폰(14억9000만달러, △10.7%)과 컴퓨터·주변기기(14억7000만달러, △10.1%)는 부품 경쟁 심화와 지난해 수출 급증의 기저효과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만(53.5%↑)이 42억9000만달러로 가장 큰 폭의 수출 증가를 기록했고, 베트남(20.8%↑)과 유럽연합(22.8%↑), 일본(13.0%↑)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4.0%)은 일부 품목 부진으로 감소했다.

한편 9월 ICT 수입은 137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4% 늘었다. 컴퓨터·주변기기(31.9%↑), 휴대폰(22.8%↑) 등이 증가세를 주도했으며, 반도체는 1.2% 감소했다. 특히 중대형 컴퓨터 수입(3억5000만달러)은 AI 데이터센터용 수요확대에 따라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관련 업계에서는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글로벌 ICT 경기 회복이 맞물리며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반도체 중심의 수출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다만 IMF는 14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계경제가 단기 성장세를 유지하더라도 중장기 리스크 요인으로 ‘AI 버블 붕괴’를 명시하면서, “AI 관련 과도한 성장 기대가 조정될 경우 시장 충격이 불가피하다”며 “2000~2001년 닷컴 버블 붕괴 시기와 맞먹는 자산가치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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