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로드(송섬별 옮김)
태양이여
나를 다시금 완전하게 해다오
나를
사랑한다 말하는 이들의
뜨거운 거짓말 속으로
용의 이빨처럼 흘러넘치는
산산조각 난 내 진실을
사랑할 수 있게
모든 것이 끝나면
파편 하나하나가
뜨거워서 손댈 수 없는
여전사처럼
완전무장을 갖추고
솟아올라
사람들이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음악의 밤
골목으로 스며들 것이다
모차르트는
백인놈이었지.
……
미국 흑인 페미니스트 운동가이자 시인인 오드리 로드의 시. 시인의 마음-진실-은 산산조각 나 있다. 뜨거운 거짓말 속에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태양의 힘을 빌려 진실의 파편들을 뜨겁게 사랑하고자 한다. 그 파편들이 “뜨거워서 손댈 수”조차 없도록. 그리 되면 파편들이 녹아 “완전무장을 갖”춘 완전체로 융합될 터, 하여 “사람들이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음악”처럼 “골목으로 스며들”리라고 시인은 다짐한다.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