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생산 1조998억·수출 1억9632만달러···전년 대비 각각 8.0%·7.1% 감소
포항철강산업단지의 생산과 수출이 동시에 하락하며 철강경기 회복세가 계속 주춤하고 있는 모습이다. 내수 침체와 글로벌 수요 둔화, 보호무역 강화 등 복합적 악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데다 K스틸법 제정까지 지연되면서 지역 철강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이 지난 10일 발표한 ‘포항철강산업단지 경제동향(2025년 8월 말 기준)’에 따르면 단지에는 현재 270개 사가 입주해 357개 공장을 운영 중이며, 이 중 321개 공장이 가동돼 가동률은 91%를 기록했다.
8월 생산실적은 1조9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6.6%, 전년 같은 달보다 10.3% 감소한 수치다. 올해 누계 생산액은 9조3370억원으로 연간 계획(15조6003억원)의 90% 수준이며, 전년 누계(10조1500억원대 추정) 대비 8.0% 줄었다. 관리공단 측은 “국내 건설 경기 부진과 주력 산업 위축으로 철강재 수요가 줄어든 데다, 수출환경 악화가 겹치면서 생산이 감소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수출 역시 급격히 둔화됐다. 8월 한 달 수출액은 1억9632만달러로 전월 대비 25.9%, 전년 동월 대비 36.9% 줄었다. 올해 누계 수출은 21억5623만달러로, 연간 목표(34억5116만달러)의 94%에 머물렀으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7.1% 감소했다. 관리공단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의 공급 과잉, 가격경쟁 심화,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출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고용은 소폭 증가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전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8월 말 기준 포항철강산단의 고용 인원은 1만3400명으로 전월보다 18명 늘었지만 전년 동월보다 127명 줄었다. 남성 근로자가 1만2624명, 여성 근로자가 776명이었다.
업계는 향후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변동성, 주요국의 통상정책 변화, 국내 건설 및 자동차 산업의 둔화가 철강 수요를 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 지역경제의 한 전문가는 “수출 시장 다변화와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등 구조적 대응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부의 K스틸법 제정 등 국내 제조업의 기반인 철강산업의 조속한 회생을 위한 대대적인 지원책이 이루어져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단기적으로는 경기 둔화 여파로 생산과 수출 모두 당초 계획치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