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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제조업 고용 ‘정체’···임금은 4%대 상승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10-11 11:13 게재일 2025-10-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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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조정 여파 속 안정적 임금 상승세···지역 산업구조 전환기 진입”

대구·경북 제조업이 완만한 고용 정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8월 사업체노동력조사’ 및 ‘4월 시도별 임금·근로시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두 지역의 종사자 수는 큰 변동이 없었으나 제조업 고용이 소폭 감소하고, 임금은 전국 평균에 근접한 수준으로 상승했다

△ 제조업 종사자 감소폭 확대···서비스업이 완충 역할

8월 말 기준 경북 종사자는 93만4000명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0.0%), 대구는 78만9000명으로 0.2% 증가했다. 전국 평균(-0.1%)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이다. 그러나 제조업 부문에서는 대구 –2.1%, 경북 –1.9%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경북 제조업 종사자는 28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5700명(-1.9%) 감소했으며, 입직자(-10.7%)와 이직자(-15.3%) 모두 줄었다. 이는 포항·구미권 중심의 철강·전자부품 산업의 수출 둔화와 기계·금속가공 분야 구조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 역시 13만3000명으로 2만9000명(-2.1%) 감소했으며, 금속·섬유·자동차 부품업의 생산량 조정이 이어졌다.

다만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부동산업, 운수·창고업 등 서비스 부문이 일부 완충 역할을 하며 지역 고용 안정성을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 입직률 5.4%·이직률 5.4%···노동이동 둔화

8월 한 달간 대구의 입직자는 4만9000명, 이직자는 5만 명으로 각각 4.2%, 8.9% 증가했다. 반면 경북은 입직·이직자 모두 4만8000명 수준으로 각각 3.0%, 2.9% 증가해 노동이동률이 전국 평균(입직률 4.6%, 이직률 4.8%)보다 높지만 증가폭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의 신규채용 신중화와 근로자들의 이직 자제 현상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 평균임금 400만원 돌파···전국 평균의 97% 수준

올해 4월 기준 대구와 경북의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각각 359만9000원(+4.0%), 408만6000원(+4.7%)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421만5000원)을 기준으로 대구 85.4, 경북 97.0의 상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대구 309만원(+1.7%), 경북 349만원(+2.6%)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제조업 고용은 줄었지만 기술직 비중 증가와 숙련근로자 중심의 고임금 구조가 유지되며 실질임금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 근로시간은 전국 평균 수준···제조업 비중이 길게 작용

근로시간은 4월 기준 대구 171.1시간, 경북 175.3시간으로 전국 평균(174.2시간)과 비슷하다.
경북은 충남(178.8시간), 경남(178.6시간)에 이어 근로시간이 긴 지역 3위, 대구는 전국 평균보다 약간 짧다. 이는 제조업 비중이 높은 경북의 산업구조 특성과 연관이 깊다. 반면 서비스업 중심의 대구는 유연근로제 도입과 비정규직 비중 감소로 근로시간이 점진적으로 단축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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