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밥상 민심 엇갈린 해석
긴 추석 연휴 동안 지역을 돌며 민심을 살핀 여야 지도부는 ‘밥상 민심’을 두고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청산과 개혁 완수 등 국정 동력에 힘을 실어달라는 목소리가 컸다고 했고, 국민의힘은 “살기 어렵다”는 민생 불만이 압도적이었다고 진단했다.
민주당은 이번 연휴를 통해 확인한 민심을 △내란 청산 △민생경제 회복 △3대 개혁 완수로 요약했다. 9일 전현희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은 주권자의 명령인 검찰·사법·언론 등 3대 개혁을 신속하고 정교하게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정부 4개월에 대한 추석 민심 평가를 두고 “앞으로의 4년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 대한민국 정상화의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청래 대표는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SNS로 전했다. 정 대표는 “내란당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텐데 너무 뻔뻔하고 염치없다. 빨리 해체하지 않고 뭐 하고 있냐. 개혁은 확실하게 빨리 해치워라. 언제까지 시간 끌 거냐”는 반응을 공유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추석 밥상에 오른 화두가 ‘민생의 어려움’이었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추석 명절 동안 드러난 민심은 딱 한 마디로 정말 정말 살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고물가, 고환율, 저성장과 내수 침체로 국민의 살림살이는 이제 살기 어렵다는 말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고 직격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세금으로 뿌린 소비쿠폰, 지역화폐, 각종 포퓰리즘 지출은 결국 미래 세대의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국채 발행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면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은 한 발짝도 진전이 없다. 고율 관세로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 철강의 최대 수출처인 EU마저 철강 관세를 50%까지 올린다고 한다”고 문제 삼았다.
장 대표는 “민생과 미래를 위해 국가의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재정 준칙을 도입하자”며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여야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국무총리, 통상 관련 장관들이 참여하는 ‘관세 협상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