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불 이재민 5499명 중 4257명이 산불 발생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컨테이너·모듈러 주택 등 임시주거시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 지역 이재민의 77.4%가 여전히 고통 속에 생활하고 있는 가운데 복구가 완료된 주택은 11동으로 전체 피해 주택 3848동 중 0.28%에 불과하다.
24일 국민의힘 정희용(고령·성주·칠곡군)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3월 경북·경남·울산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주택 3848동이 피해를 입었고, 경북 지역에서만 이재민 5499명이 발생했다.
하지만 지난 20일 기준 경북 지역 5개 시·군(안동시·의성·청송·영양·영덕군)의 이재민 4257명이 여전히 임시주거시설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불 발생 반년이 지난 시점에도 경북 이재민 77.4%가 임시주거시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안동시 1563명, 영덕군 1339명, 청송군 839명, 의성군 380명, 영양군 136명 등 총 4257명이 임시 거처에 머무르고 있다.
산불 피해 주택에 대한 복구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복구가 완료된 주택은 11동으로 전체 피해 주택의 0.28%에 불과하다. 이외에 202동은 공사 중이며, 3635동은 건축 허가 등 행정 절차만 진행되고 있다.
현행 행안부 고시 ‘임시주거용 조립주택 운영지침’은 조립주택을 최대 12개월 이내에서 지원하며, 필요 시 12개월 추가 연장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이재민이 임시주거시설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주택 복구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희용 의원은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산불 피해 복구에 보다 속도를 내고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