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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금성대군 넋을 달래는 고치령 문화제 열려

김세동 기자
등록일 2025-09-23 14:05 게재일 2025-09-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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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대군의 혼이 깃들어 산신으로 좌정했다"
고치령 한 서린 단종 애사 담긴 고갯길
고치령 산령각에서 제례를 봉행하고 있는(좌부터)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 김병기 영주시의회 의장, 김기진 영주문화원장.  /영주시 제공

제5회 고치령 문화제가 23일 영주시 단산면 고치령 정상에서 개최됐다.

고치령은 단종애사의 아픔이 서린 역사적 고갯길로 사육신과 함께 단종 복위 운동에 연루돼 순흥으로 유배된 금성대군이 조카 단종을 그리워해 이 고개를 넘어 영월 청령포로 다녀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고개다.

이번 행사는 영주문화원과 영월문화원이 공동 주관해 단종과 금성대군의 영정을 모신 고치령 산령각에서 제례를 봉행해 두 분의 넋을 기리고 충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마련됐다.

영주시와 영월군은 격년으로 단종대왕과 금성대군의 신위를 교차해 모시며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영주시가 금성대군을, 영월군이 단종대왕을 각각 모셨다. 

금성대군은 세종과 소헌왕후와의 사이에 6남으로 문종과 세조의 친동생이자 단종의 주공단이라 불렸다.금성대군은 단종 복위를 도모하다가 억울하게 희생된 비운의 왕족으로 기억된다. 

민간에서는 금성대군을 단순한 역사적 인물이 아니라 억울한 죽음을 맞고도 백성을 보살피는 의로운 수호령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고치령 인근에는 금성대군의 혼이 깃들어 산신으로 좌정했다는 구전이 내려오고 있다.

또, 순흥면에 위치한 금성대군 신단은 단종 복위 운동을 추진하다 희생된 금성대군 및 순흥부사 이보흠과 함께 순절한 의사들의 넋을 기리는 공간으로 지역의 충절을 상징하는 영주시의 대표 문화유산이다.

단종은 조선 전기 제6대 왕으로 재위 기간은 1452년∼1455년이다. 12세에 왕위에 오른 단종은 즉위 2년 차에 숙부 수양대군이 왕위 찬탈을 도모해 실권을 장악하자 왕위를 물려주고 상왕으로 물러났다. 

단종복위 사건으로 노산군으로 강등돼 강원도 영월에 유배되고 이후 서인으로 강등되었다 죽음을 맞았다. 능은 강원도 영월에 있는 장릉이다.

금성대군 제례에는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이 초헌관, 김병기 영주시의회의장이 아헌관, 김기진 영주문화원장이 종헌관을 맡았다. 

단종대왕 제례에는 전대복 영월부군수가 초헌관, 선주헌 영월군의회의장이 아헌관, 김미자 영월여성단체협의회장이 종헌관으로 참여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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