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농심천심(農心天心)의 황금 혼문이 펼쳐지기를 바라며

등록일 2025-09-24 19:01 게재일 2025-09-25 18면
스크랩버튼
Second alt text
전경수 농협중앙회 대구본부장

최근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헌터스’가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면 백범 김구 선생이 떠오른다. 김구 선생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며 ‘높은 문화의 힘’을 갈망했었다. 그런 김구 선생이 지금의 우리의 모습을 지켜본다면 얼마나 자랑스러워하실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대한민국의 높은 경제적·문화적 위상은 일제강점기를 힘겹게 버텨내고 해방 이후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오로지 국가 공동체의 경제발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던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부모님의 희생 덕분일 것이다. 

또한 국가 산업의 측면에서 짧은 기간 눈부신 성장의 바탕에는 저렴한 가치로 토지와 노동력을 제공하였던 대한민국 농업·농촌의 희생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농협은 지난 8월 창립 64주년을 맞아 인류 생존에 필수적인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의 가치를 재조명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농민이 존경받으며 지속가능한 농업과 농촌 구현을 위해 ‘농민의 마음이 하늘의 뜻’이라는 농심천심(農心天心)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필자는 경북 시골에서 태어나 농과대학을 졸업하고 농협에 입사하여 어느덧 퇴직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있다. 그동안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한다는 신념으로 살아왔던 내 자신은 과연 농업의 가치와 중요성을 얼마나 이웃들과 공감하며 살아왔었는지 다시 한 번 뒤돌아보게 되었다.

농업은 인간 활동과 자연생태계 기능의 결합으로 나타나는 생산물 수확과 더불어 그 외부효과로 경관 보전, 사회·문화 보존, 환경개선 등 다원적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정부, 지자체, 많은 농업 유관기관과 단체들이 국가 생명산업인 농업을 지켜나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2024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미래전략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도시민들의 농업·농촌문제에 대한 관심도는 과거 10년간 13.8% 하락하였으며,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에 대한 인지도 조사에서는 “잘 모른다”라는 답변이 응답자의 66.7%나 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하니 농협에 근무하는 직원으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다.

계속되는 가뭄, 폭설과 폭우, 저온 현상 등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와 보호무역주의, 국제분쟁은 식량 위기를 초래하고 우리의 식량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이처럼 농업의 지속가능성은 우리의 생존과 연결되기에 우리 농업을 지키기 위한 관심과 지원은 다른 어느 산업 분야 보다 우선되어야 함이 마땅할 것이다.

‘농심천심’의 근본은 생명을 지키는 것이다. 농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24절기를 알아야 하고, 계절과 자연의 변화를 이해해야 한다. 농업은 자연과 더불어 생명을 탄생시키고 수확의 기쁨을 느끼게 하며, 인간의 생존과 삶의 질을 결정한다.

앞으로 전 국민이 우리 농업의 소중함을 알고 지속가능한 농업과 농촌 구현을 위해 ‘농심천심’ 운동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드리며, 오늘도 우리 농업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200만 농민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전경수 농협중앙회 대구본부장

특별기고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