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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온 섬-울릉도

등록일 2025-09-24 19:01 게재일 2025-09-2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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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현作 ‘장미가 있는 정물’

섬은, 외롭다느니,

국토의 막내라는 진부한 표현으로 이제는

모욕하지 말아야 한다

애틋하다 마라

그 섬은 동해 최전선의 방파제

모든 물상(物像)들이 파수꾼이다

다 제대로 산다

오히려 섬이 내 위에 있고

산이 도리어 내 밑에 있다

그렇게 깊은 것들은

늘 서로 만난다

사랑은 거리가 아니라고 한다

내 마음에는 울릉도의

거대한 대왕고래가 산다.

 

………

울릉도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날로 독도에도 들렀다. 호사가의 말로는 삼대가 덕을 쌓아야만 가능한 일이라는데, 가당찮은 일이다. 지리산에서도 그런 말을 들었다. 사랑은 사랑할수록 가까워지지만, 그러나 사랑은 거리의 문제가 아니다. ‘사랑이 커지면 사랑을 요구하지 않는다. 사랑이 커지면 더욱 사랑하고 싶을 뿐,’ 니체의 말이다. 울릉도의 존재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 /이우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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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근 시인, 박계현 화백

이우근 포항고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문학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집으로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 ‘빛 바른 외곽’이 있다.
 
박계현 포항고와 경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10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 기획전,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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