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 브엉(안톤 허 옮김)
네 인생을 뜻대로 바꿨다고 하자.
그리고 몸이란 단순히 밤의
한 부분 이상이라고-멍으로
봉인됐지만. 일어나보니 너의
그림자가 검은 늑대로
바뀌었다고 하자. 남자는 아름답고
사라졌고. 그래서 대신 칼을 벽에다
대지. 파고 또 파서 빛의
동전이 나타날 때까지 그리고
그 안을 볼 수 있을 때까지,
마침내 행복 안으로. 반대편에 눈이
시선을 돌려주며-
기다리고 있어.
…….
오션 브엉은 베트남에서 태어나 두 살 때 미국으로 이주한 1988년 생 시인. “인생을 뜻대로 바”꾼다며 사라진 남자. 이제 그의 몸은 공기로 된 토르소로 남아 있다. 검은 늑대 같은 그림자의 형체로 된. 화자는 그 그림자가 드리워 있는 벽을 “빛의/동전이 나타날 때까지” 칼로 “파고 또” 판다. 빛의 구멍 안을 보기 위해서. ‘마침내’ 저 반대편의 ‘행복’이 화자에게 “시선을 돌려주며-” 기다리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