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들려주고 경험하게 하는 것은 어른들 몫이다. 어떤 것을 보고 듣고 체험하며 성장하는가에 따라 한 아이의 미래가 결정되기도 한다. 그리고 아이들의 미래는 곧 한 나라의 미래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가정과 학교, 기업과 국가가 교육에 공을 들이는 것이다.
이러한 취지 속에 청소년을 위한 교육기부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기업이 있다. 대한민국 교육기부 1호 효시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다. 2012년 경남 사천 본사에 국내 최초의 교육기부 체험 학습관인 KAI 에비에이션 센터를 개관,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항공기 개발, 생산 과정에 적용되는 기초과학 원리를 현행 교과 과정과 연계해 직접 체험하며 배울 수 있는 현장학습 프로그램인 ’KAI 에비에이션 캠프‘를 운영하며 지금까지 교육기부 활동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 시기에는 ’찾아가는 에비에이션 캠프‘를 시행하기도 하며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 9월 4일, 포항제철중학교 학생 39명은 김용환 선생님의 인솔 아래 1박 2일 일정으로 KAI 에비에이션 캠프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항공우주 세계를 직접보고 듣고 체험하며 새로운 세상을 경험했다.
김용환 교사는 “항공우주와 관련된 이론과 실재를 동시에 접할 수 있었던 뜻 깊은 기회였다”며 “현장 엔지니어들의 세심한 지도와 피드백 덕분에 학생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예준 학생은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는 전투기와 헬기제작 공장을 직접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며 “비행 이론과 원리, 랜딩기어 구조, 비행 시뮬레이터 체험까지 하며 과학적 요소를 학습하고 체험할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장연석 학생회장은 “전투기와 헬기 공장의 전경은 가히 압도적이었다”며 “바쁘게 돌아가는 작업라인이 아니라 도면을 보며 신중하게 검토하고 의견을 나누는 엔지니어들의 모습에서 한 대의 항공기에 들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과학기술이 국방력과 연결되는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참여한 모든 학생과 소감을 나눈 것은 아니지만 “뜻 깊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적 기업’의 교육 기부는 단순히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기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기업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자원을 통해 창의적이고 수준 높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여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것으로 사회 문제 해결의 기반을 다진다. 이렇게 사회에 필요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교육하는 과정 자체가 기업의 책임이자 사명인 것이다.
고전에서 말하듯,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 즉,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자식은 자식답게 제 자리를 지킬 때 가정도 나라도 평안하다. 건강한 사회는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기업이 교육을 지원하고, 교사가 길을 안내하며, 학생들이 도전하는 과정이 서로 맞물릴 때 사회는 한층 더 단단해진다.
KAI가 마련한 교육캠프를 통해 포항제철중학교 학생들이 경험한 짧지만 깊은 여정은 그들이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자라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아이들의 눈빛 속 설렘과 호기심이 곧 대한민국의 미래다.
/박귀상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