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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안전을 위한 필수 조치

등록일 2025-09-15 16:15 게재일 2025-09-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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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공항은 2020년 공사를 시작했지만 공사 시작 때부터 공항 규모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공항 활주로 길이가 너무 짧게 설계돼 장기적으로 늘어날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인지,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지 등이 논란이 되었다.

바다를 낀 공항 건설은 애초부터 정확하고 정밀한 설계를 바탕으로 건설되지 않으면 고치기가 쉽지 않다. 한번 완공되면 고친다 해도 재정 투입이 많아 예산 낭비 우려가 있다.

현재 건설 중인 울릉공항도 1200m 설계의 활주로를 300m 더 늘려야 한다는 주민들 주장에 국토부는 추가 공사비 소요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국토부 설명에 따르면 1200m의 활주로를 1500m로 연장할 경우 1~2조원의 추가 공사비가 소요된다는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공항 사업비 8300억원의 두배가 훨씬 넘는 예산이다. 국토부는 해저지형 특성상 추가 토목공사와 혁신적 기술이 필요해서 연장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설계 당시 50인승 소형항공기 운항을 기준으로 설계를 했으나 최근에는 주력기종을 80인승으로 확대해 그에 맞는 활주로 연장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게다가 울릉도는 연평균 강수량이 1538mm, 평균 강수일 144일, 연중 강풍 발생일도 140일이 넘는다. 전국에서 최악의 기상조건을 가진 곳이라 안전을 도외시한 공사는 안 된다며 최근에는 범국민 서명운동에 본격 나서고 있다.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추진위원회는 19일 국회를 방문해 시민단체 등과도 연대해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울릉공항 건설은 주민의 숙원사업이자 지역이 발전할 기회기도 하다. 서울에서 10시간 걸리던 거리를 1시간 거리로 단축하면서 수도권 관광객의 방문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지면 그들에 대한 안전은 필수다. 추진위의 표현대로 “활주로 연장은 단순한 지역요구가 아니라 국민 이동권 보장”이라는데 공감을 한다.

국토부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 조언 등을 종합해 활주로 연장에 대한 전향적 태도를 보여야 한다. 안전보다 우선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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