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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 야시장 名所되려면 상인들 역할 중요

등록일 2025-09-15 16:18 게재일 2025-09-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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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지난달 14일 개장한 ‘영일만친구 야시장(금·토·일요일 운영)’에 한달간 10만여 명이 방문했고 상가매출도 10% 올랐다고 발표하자, 정작 상인들은 “전혀 체감할 수 없는 통계”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포항 구도심인 중앙상가 실개천거리(육거리∼북 포항우체국)에 자리 잡은 영일만 친구 야시장은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난 2019년 7월부터 여름 휴가철 몇 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돼 왔다. 개설 당시에는 다양한 먹거리 부스와 상인회 플리마켓이 설치되고 각종 공연이 열려 포항의 명소로 자리 잡는듯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해 폐장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지난 2023년부터 다시 개장됐지만, 개장초반 열기를 살리는데는 역부족이었다.

포항시는 야시장 개장 한 달째를 맞은 지난주 보도자료를 통해 “야시장 운영 기간 내내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방문객의 발길을 사로잡았고, 빈 점포를 활용한 청년팝업존과 문화 프로그램 덕분에 상가 매출이 10% 올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야시장을 실제 운영하고 있는 상인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개장 초반에는 잠시 인파가 몰리긴 했지만, 그 이후에는 방문객이 확 줄어들었다고 한다. 상인들의 대체적인 의견은 휴가철과 주말에 야시장을 반짝 운영해서는 성과를 낼 수 없다는 것이다. 타 지역 야시장처럼 아케이드를 설치해 365일 운영해야 하고, 체류형 인프라(로컬푸드, 공연장, 청년광장 등)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포항시가 침체된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야시장 운영에 나선 것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전통시장을 활용한 야시장은 관광객이나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어서 전국적으로도 개장 붐이 일고 있다.

영일만 친구 야시장이 포항을 대표하는 명소가 되려면 행정당국의 지원이나 먹거리, 문화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상인들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 상인 각자가 포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특색있는 로컬푸드나 상품을 준비해, 친절하게 고객을 대하면 곧 전국적인 명소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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