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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의 막말’, 민주당 징계수위 주목된다

등록일 2025-09-08 17:06 게재일 2025-09-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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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직을 사퇴한 최강욱 전 의원의 막말 퍼레이드가 국민적 공분(公憤)을 사고 있다.

최 전 의원은 최근 열린 조국혁신당 대전·세종 정치 아카데미에서 강연자로 나서 조국혁신당 성비위 피해자들과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을 겨냥해 “당사자 아니면 모르는 것 아니냐. 남 얘기 다 주워듣고서 지금 떠드는 것”이라며 “‘나는 누구누구가 좋은데, 저 얘기하니까 저 말이 맞는 것 같아’ 이건 아니다. 그건 개돼지의 생각”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30일 전남 나주에서 열린 북토크 행사에서는 “요즘 ‘2찍(지난 대선에서 2번을 찍은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2번 찍은 사람에게 그렇게 불렀다고 왜 달려드느냐”고 반문하면서 “한날 한시에 ‘2찍’들을 모아 묻어버리면 2번을 찍지 않은 사람만 남고 민주주의가 성공한다”는 발언을 했다. 그는 이전에도 여성을 ‘암컷’으로 비하하거나 ‘짤짤이’ 같은 성희롱성 발언을 해 논란이 됐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2023년 9월 조국 전 혁신당 대표 아들에게 허위 인턴확인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가, 8·15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됐다. 그 후 민주당은 그를 100만명이 넘는 권리당원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연수원장에 임명했다.

정치인들의 막말은 대부분 고의성이 있다. 특정지역이나 인물을 공격해 지지층을 결속하는데 이용된다. 최 전 의원의 막말에서도 이러한 의도가 쉽게 읽힌다. 그의 발언에서는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도덕성은 물론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품격마저 찾아볼 수 없다.

민주당이 지난 7일 조국혁신당 성 비위 사건과 관련해 2차 가해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최 전 의원을 윤리심판원에 회부하기로 결정한 것은 잘 한 일이다. 정청래 대표 주도로 신속하게 윤리심판원으로 회부된 만큼 향후 징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 전 의원에게 출마를 제한하는 수위의 징계가 내려질지 많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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