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작년 11월부터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우리나라도 이달 29일부터 내년 6월 말까지 한시적이지만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쇼핑업 등 관련 산업계는 중국 특수가 일 것으로 보고 크게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정부도 이번 조치로 내수진작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관광객은 2016년 800만명을 피크로 점차 줄어들었다가 2023년부터 늘어나 2024년에는 460만선에 이르고 있다. 한국을 찾는 국가별 관광객을 보면 중국이 가장 많다. 다음으로 일본이다. 중국 관광객이 쓰고가는 관광비용이 국내 내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그러나 중국 관광객이 다녀가는 곳은 대체로 한정돼 일부 지역에서만 특수를 누리는 것이 사실이다.
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서울이고 다음은 부산이다. 각종 문화산업이 풍성한 대도시의 이점이 중국 관광객 유인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경주도 중국 관광객이 많이 다녀가는 곳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나 서울, 부산만큼 관광 효과가 커지는 않다.
경북도가 중국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계기로 중국 관광객 유치에 본격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중국 TV에 직접 출연해 경북의 명소 소개와 매력을 알리는 등 마케팅 준비에 열중이라고 한다.
특히 경주는 10월 말 APEC 정상회의 개최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곳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중국 단체관광객에게는 특별히 흥미가 있는 장소다. 또 천년고도 경주 자체가 문화재 보고의 도시다. 가장 한국적이면서 한국을 대변하는 문화관광지로 국제적으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APEC 경주 개최를 발판으로 경북과 경주의 관광 활성화에 전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경북관광을 알리는 기회로 이번만한 기회도 잘 없다. 반드시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 다만 무비자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이 경북 외에도 다른 지자체에서도 경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