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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기업 70% 對美 수출 줄었다는데···대책은

등록일 2025-09-02 14:30 게재일 2025-09-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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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우리나라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대미수출은 오히려 1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관세정책의 영향이 현실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돼 정부 당국의 적절한 대응전략 마련이 절실해지고 있다.

산업통산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총 수출은 58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증가했다. 반도체와 자동차가 수출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는 인공지능 서버용 수요 강세와 메모리 가격 상승, 자동차는 친환경차와 중고차까지 수출에 힘을 보태 실적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시장별로 보면 중국시장이 2.9% 줄었고, 미국시장은 87억달러에 그쳐 12%가 전년 동월보다 감소했다. 이처럼 미국 수출이 급감한 것은 미국의 관세정책이 핵심적 이유다.

수출 전문가들은 “미국의 상호관세의 효과가 실제 시장에 나타나려면 한두 달 걸리지만 전반적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대미 수출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라 분석했다.

특히 품목별로 보면 철강과 자동차 부품산업이 중심인 대구경북 경제의 타격이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자동차 부품(-14.75), 철강(-32.1%), 일반기계(-12.75) 등 지역산업과 연관된 분야의 실적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지역 제조기업의 영향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역기업의 위기감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조사내용에 의하면 조사대상(302개사) 중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의 70.4%가 미국관세 정책 후 미국 수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그중 17%는 20% 이상 수출이 감소했다고 대답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인데도 뾰쪽한 대응책이 없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45%는 미국 관세정책에 대한 대응을 묻는 질문에 “특별한 전략이 없어 상황만 모니터링 한다”고 답했다.

대구와 경북의 대중·대미 수출의존도는 47%, 48%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수출구조 다변화 등 지역 차원에서 지역기업 활로 모색을 위한 묘수 찾기에 힘을 모으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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