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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生)의 방법

등록일 2025-09-03 19:32 게재일 2025-09-0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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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몰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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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현作 ‘초혼’

첫사랑이라는 이름을

곱씹다가,

초심(初心), 순수(純粹)

좋다, 과연 그렇게 살고 있는가?

그때의 아무 것도 없는 비루한 황무지에서

단지 사랑한다고,

어금니 꽉 다문 다짐,

모든 걸 극복할 수 있을

무모하고 단순한 용기,

그 마음으로 살고 있는가?

 

오히려 지금 필요한 생활의 장치(裝置)

 

알겠다,

나의 편지는

결코

배달되지 않는다

살아감의 혹독한 진행형의 삶이

결국 보답이고 앙갚음이다

지나간 시간을 모독하는

사랑의 후회를 항변하는

삶의 법정에서,

 

오직, 나는

파면이다.

 

기억은 퇴색(退色)이 되어도 다시 채색(彩色)이 된다. 불행한 일이 반복되고 있다. 덧칠은 자제해야 한다. 자서(自敍)가 서사(敍事)가 될 수 있고, 미시(微視)가 거시(巨視)의 바탕이 될 수는 있다. 발전을 지향하되 퇴행적 변명은 단죄되어야 한다. 사회적 공론화와 합의라는 틀에서 머뭇거리며 찌질거리는 것은. 노예의 도구이며 시대적 방관자로서의 교묘한 처세, 좀 영혼이 없는 지칭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뻔뻔한 직업적 소명에 충실한 놀라운 적응력을 구사한다. 합리와 규정과 기본과 기득의 영역에서 쟁취한 권력에 취해 버린 부패의 구린 냄새를 향기롭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미 적응이 된 듯.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喝! /이우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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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근 시인, 박계현 화백

이우근 포항고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문학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집으로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 ‘빛 바른 외곽’이 있다.
 
박계현 포항고와 경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10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 기획전,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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