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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은 음식이 아닌 ‘추억’

홍성식 기자
등록일 2025-09-02 18:42 게재일 2025-09-0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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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년대 20~30원서 7000원 안팎으로 올라
여전히 가장 사랑받는 국민음식으로 굳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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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추억을 소환하는 음식 짜장면./클립아트코리아

50대를 넘긴 사람들에게 짜장면은 음식이 아니다. 추억이다. 

 

졸업식이나 입학식이 있던 날. 1500원짜리 꽃다발을 들고 학교를 찾아온 엄마가 사주던 500원짜리 짜장면. 그날의 기억은 언제 떠올려도 애틋하고 훈훈하다. 고소한 냄새까지 고스란히 소환된다.

 

짜장면은 양파와 감자 등 채소와 돼지고기를 춘장과 함께 볶아 굵은 면발 국수에 올려 먹는 한국화된 중국 요리다. 

 

물과 녹말가루를 넣지 않고 재료를 볶아낸 간짜장, 여러 가지 해물을 더한 삼선짜장, 고기와 채소를 잘게 다져 소스를 만든 유니짜장 등이 모두 우리에게 익숙한 메뉴.

 

대중가요 노랫말에도 등장하고, 영화나 TV 드라마에서도 무시로 볼 수 있는 짜장면은 그 유래가 어디에 있는지를 두고 아직도 논쟁 중이다. 다만, 19세기 후반 중국 산둥에서 하역 작업을 위해 인천으로 건너온 노동자들이 춘장에 국수를 비벼먹는 걸 보고 만들게 됐다는 게 유력한 가설.

 

중국과 일본 요리는 물론 유럽 요리, 미국식 스테이크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먹을 수 있는 세상이 됐지만, 짜장면은 아직도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외식 메뉴 가운데 하나다. 앞서도 말했지만 중년 이상의 세대에게 짜장면은 음식이 아닌 추억이므로.

 

1960년대 20~30원이던 짜장면은 1970년대 중반엔 200~250원으로 가격이 올랐고, 현재는 7000원 안팎을 지불해야 먹을 수 있다. 트러플 등 귀한 재료를 넣어 호텔 중식당에서 판매하는 짜장면은 5만원도 넘는다고.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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