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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작은 노력이 포스코의 내일을 만드는 자산이 되길”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6-04-05 17:43 게재일 2026-04-0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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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 젊은 철강인의 열정이 내일을 만든다
‘STEEL THE NEXT’ : (16) 2후판공장 강재환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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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 2후판공장에서 강재환 대리가 환하게 웃고 있다. /포항제철소 제공

‘가열로의 무결점 운영’을 책임지는 업무

안정적 가동 위해 매 순간 공정 흐름 관리

- 자기소개를 해달라.

 

포항제철소 후판부 2후판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7년 차 엔지니어 강재환이다. 2후판공장은 선박, 교량, 대형 건축물 등에 사용되는 핵심 철강재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대표적인 공장이다. 나는 이곳에서 생산의 시작점인 ‘가열반’ 엔지니어로 일하며 제품 품질의 첫 단추를 끼우는 역할을 맡고 있다.

울산마이스터고를 졸업하고 2019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지금까지 현장을 ‘최고의 배움터’로 삼아왔다. 설비 점검부터 압연 공정의 흐름까지, 현장에서 보고 배우며 몸소 익힌 것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나의 마음가짐은 명확하다. ‘선배들이 쌓아온 값진 노하우를 가장 빠르게 내 것으로 체득하자’는 것이다. 매일 현장에서 땀 흘리며 최고의 후판 제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

- 포항제철소 2후판공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지 궁금하다.

 

나는 ‘가열로의 무결점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반제품인 슬래브를 압연하기 가장 좋은 상태로 가열해내는 일은 고품질 후판 생산의 기본이자 핵심이기 때문이다. 가열로의 안정적인 가동을 위해 매 순간 공정 흐름을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

이 업무를 수행하면서 ‘데이터 기반의 판단’과 ‘현장의 감각’을 결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가열로 내부의 정교한 온도 제어는 물론, 수처리를 비롯한 각종 유틸리티 설비까지 빈틈없이 점검하며 1분의 멈춤도 없는 공정을 만드는 것이 나의 일이다. 설비 컨디션을 세밀하게 관리하는 보이지 않는 노력이 곧 공장의 경쟁력이라 확신한다. 현장의 기본기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알기에, 매 순간 최일선에서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가열로반 업무 외에도 압연, 수처리 등 전 공정을 아우르는 ‘통합적 시야’를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고 들었다.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깨달은 가장 큰 사실은 우리 2후판공장의 모든 설비가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처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입사 초기 설비점검반에서 다졌던 기초가 현재의 밑거름이 됐다. 당시 익힌 유틸리티 설비에 대한 이해는 지금 가열반에서 발생하는 돌발 변수를 예측하고 대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압연반을 거쳐 가열반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의 뛰어난 선배들을 곁에 둔 것은 큰 행운이었다. 선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받으며 나는 늘 ‘내 작업이 앞뒤 공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고민했다. 예를 들어 수처리 설비에 문제가 생기면 이것이 가열로의 온도 조절이나 최종 압연 품질에 어떤 악영향을 줄지 즉각적으로 판단하려 했다.

이런 통찰은 단순히 현장 경험에서만 오는 것은 아니다. 현장에서 본 데이터를 도면과 매칭하며 이론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나만의 ‘업무 아카이브’를 만드는 데 공을 들인다. 2후판공장의 복잡한 공정과 설비 메커니즘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매일의 업무를 데이터화해 기록한다. 현장의 변수를 기록으로 남겨 자산화하는 과정이 전체 공정을 조망하는 나만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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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 2후판공장에서 강재환 대리가 슬라브 가열 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포항제철소 제공

자격증 준비··· 설비 이해하기 위한 과정

돌발 상황에도 근본 원인 파고드는 원동력

- 전기기능사, 설비보전기능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며 입사를 준비했다고 들었다. 현장 실무에서 이러한 전문 지식이 어떤 도움이 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학창 시절 전기와 설비보전을 공부하며 자격증을 준비한 시간은 단지 스펙을 쌓는 과정이 아니었다. 현장에서 설비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한 ‘언어’를 배우는 과정이었다.

실제 공장에 들어와 보니, 겉으로 보이는 육중한 기계 설비 뒤에는 전기·공압·유압이 정교하게 얽힌 복잡한 동력 체계가 있었다. 기초 지식 덕분에 설비의 외형만 보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신호가 어떻게 흐르고 에너지가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도면을 펼쳤을 때도 단순한 위치 정보가 아니라 설비 작동 메커니즘이 한눈에 들어온다. 덕분에 돌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고장의 근본 원인을 파고들 수 있게 됐다.

물론 현장은 책보다 훨씬 복잡하다. 전기 전공자로서 기계적 역학 관계나 공장의 복잡한 제어 시스템을 접할 때면 한계를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고민은 짧고 성장은 빠르다. 포스코의 사내 교육 시스템을 활용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이론적 갈증을 현장 실무로 빠르게 연결하는 것이 내가 현장을 배워가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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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 내에서 생산된 후판 제품이 이송되고 있다. /포항제철소 제공

- 현장에서 기술적인 난관을 해결했거나, 공정 효율을 개선해 보람을 느꼈던 사례가 있다면 말해달라.

 

2후판공장의 거대한 설비 체계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은 엔지니어로서 반드시 넘어야 할 첫 번째 과제였다. 무결점 운영을 위해서는 복잡하게 얽힌 유틸리티 설비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필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기에는 복잡한 계통도를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단순히 보고 듣는 것을 넘어 내가 이해한 내용을 직접 도면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근무 시간 틈틈이 현장을 돌며 라인의 시작부터 끝까지 추적했다. “이 밸브가 열리면 기름은 어디로 흐르는가”를 반복적으로 확인했다.

이렇게 나만의 ‘계통도 매뉴얼’을 완성하는 데 수개월이 걸렸다. 그 결과, 해당 자료가 ‘길잡이’처럼 동료들의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참고자료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선배들로부터 “덕분에 라인 파악이 한결 수월해졌다”라는 긍정적인 반응과 후배들이 이를 활용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

이 기록은 선배들이 쌓아온 노하우를 정리한 수준에 불과하지만, 그 지식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가교’의 역할을 하고 싶다. 복잡한 공정을 체계적인 지식으로 정리하는 것이 내가 현장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하고 가장 가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 포스코의 복지제도나 재충전 프로그램을 활용해 ‘워라밸’을 유지하고 있는지.

 

포스코는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촘촘한 복지 제도를 갖추고 있다. 나 역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다양한 휴양시설을 자주 이용한다. 교대근무의 특성상 평일 휴일이 생기는데, 이를 활용해 여행을 다니며 재충전한다. 비교적 한산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또한 회사에서 제공하는 여행 플랫폼 포인트 제도도 활용하고 있다. 숙박과 레저 활동 지원 덕분에 여행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전문자격증 취득 지원 장려금 제도 등을 통해 자기계발도 병행하고 있다. 이런 든든한 제도 덕분에 업무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며 다시 일상 현장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50년 축적된 선배들의 살아있는 노하우

‘데이터로 체계화’하는 것이 나의 목표

- 철강업계 미래를 이끌 차세대로서 목표가 있다면?

 

포항제철소에는 50년 넘게 축적된 선배들의 노하우가 살아 숨 쉬고 있다. 나의 목표는 이를 데이터로 체계화하는 것이다. 현장의 경험이 스마트 데이터와 결합하면 효율 향상이라는 생산성뿐 아니라 안정성과 작업환경 개선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사내 뉴칼라(New Collar) 교육을 통해 기초를 다졌고, 앞으로 단계별 학습 과정을 차근차근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포스코 철강대학 진학을 통해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전문가로 성장하고자 한다.

궁극적으로는 선배들의 숙련된 기술과 미래의 스마트 기술을 조화롭게 융합, 결합하는 ‘포스코 맞춤형 인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내가 쌓아가는 오늘의 작은 노력이 훗날 포스코의 내일을 만드는 자산이 되리라 확신한다.

- 미래 철강인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유연함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포항제철소는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환원제철 등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거대한 변화의 흐름속에서 과거의 방식도 존중하면서도 이와 동시에 개선 가능성을 고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믿는다.

나 역시 현장에서 선배들의 노하우를 따라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왜 이렇게 운영되는가’를 끊임없이 질문해왔다. 기존에 주어진 설비 운영 루틴을 존중하며 따르면서도 늘 새로운 시각과 방법을 고민하면서 공정의 개선점을 찾기 위해 나만의 데이터를 정리해보는 것과 같은 작은 시도들을 꾸준하게 이어가는 유연한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을 포함해 그동안 포스코가 쌓아온 단단한 기반 위에, 우리 세대가 새로운 시각으로 조금씩 개선해 나간다면 미래의 포스코는 지금까지 이상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언제나 주어진 것에만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한 걸음씩 나아가기 위해 고민하고 성장하는 동료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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