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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APEC 김정은 초청··· 실현 가능할까

심충택 기자
등록일 2025-08-27 18:05 게재일 2025-08-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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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석이 확실시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초청도 추진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백악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경주 APEC에 참석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난 갈 수 있다고 본다. 무역 회의를 위해 곧 한국에 갈 것 같다“고 밝혔다. 참석을 확실시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시절이던 2018년 파푸아뉴기니 APEC 회의에 불참한 사례가 있으나 미국은 APEC 회의에 대체로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경주 APEC 회의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하는 문제도 거론됐다. 이 대통령은 비공개 회담에서 “가능하다면 경주 APEC에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도 추진해보자“고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슬기로운 제안“이라며 찬성했다고 한다.

북한은 APEC 회원국은 아니지만 의장국 자격으로 비회원국도 초청할 수 있다. 지금까지 대통령실과 정부는 북한 초청과 관련, “논의하는 바가 없다”면서도 “의장국 주도로 비회원을 초청해 비공식 대화를 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시절인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베트남 하노이, 2019년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3차례 만난 적이 있다.

김 위원장을 경주 APEC에 초청하는 문제는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처음 제안했었다. 이 지사는 지난 1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시도지사협의회에서도 “경주 APEC을 계기로 한국과 미국, 북한의 평화 회담 개최를 이끌어내자”고 이 대통령에게 건의했었다.

김 위원장의 경주 APEC 참석은 북한 측 태도에 달렸다. 다만,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달 김 위원장 APEC 초청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헛된 망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북한 측의 이 같은 완강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남북미 회담을 성사시키는 것은 이재명 정부의 외교력에 달렸다. 분명한 건 이 회동이 성사된다면 경주 APEC은 세계 역사에 남을 무대가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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