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제조공정에 로봇・AI 도입으로 품질 향상, 생산성 제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025년 AI 자율제조로봇 실증(시범)사업’ 공모에 안동시가 최종 선정됐다.
안동시는 9월부터 시작되는 이번 사업은 전통주 제조공정에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접목해 자율 제조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지역 특화 산업인 전통주의 생산성과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안동시와 경북도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과 지역 양조업체인 (주)회곡양조장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한다.
안동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전통주 제조의 핵심 공정인 발효 및 숙성 단계에 자동화 기술을 도입한다. 발효 시간과 온도, 교반 간격 등 민감한 변수들을 정밀하게 제어하기 위해 자동 온도 센서와 연동되는 다관절 교반 전용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로봇은 전통주의 품질을 좌우하는 미세한 공정 조건을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제품의 일관성과 고품질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완제품 검사 및 포장 단계에는 무인 박스 적재 로봇을 도입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다. 이를 통해 기존 수작업 중심의 제조 방식에서 벗어나 노동력 부담을 줄이고, 인력 부족 문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이 단순한 자동화 수준을 넘어, AI 기반의 자율 제조 시스템을 통해 전통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안동이 보유한 전통주 문화와 기술력이 첨단 기술과 결합함으로써, 국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이번 사업은 안동의 전통주 산업을 미래형 스마트 제조로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역 제조업체의 생산성을 높이고, 청년층의 유입과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동시는 향후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자율 제조 시스템을 지역 내 다른 전통 산업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