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 9월 초 만개하는 꽃 수성못서 아름다움에 취해보자
배롱나무의 계절이다.
백일을 이어 핀다고 백일홍. 백일홍의 다른 이름이 배롱나무다. 또 배롱나무를 경상도에서는 간지름나무라고도 하는데, 이는 표피가 매끈매끈하여 손으로 살살 간질이면 꽃잎이 간지러워서 웃는 것같이 살랑살랑 흔들린다고 해서 붙인 말이다.
수성못에는 배롱나무가 30여 그루가 있다. 그 중에서도 수성못의 북쪽과 상화동산에 나란히 서서 손님을 기다리는 듯한 배롱나무들은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운 군락지다. 배롱나무는 분홍색, 보라색, 흰색, 붉은색 등 형형색색의 종류가 있는데, 수성못을 한 바퀴 돌면서 꽃 색이 몇 종류나 되는지 헤아려보는 것도 재미있다.
배롱나무는 뜨거운 여름에 꽃을 피운다. 7월 말부터 9월 초까지는 배롱나무가 만개하는 시기다. 지금 서둘러 수성못 배롱나무의 아름다움을 만끽해보러 나서기를 권해 본다.
배롱나무는 부처꽃과 배롱나무 속이며 가을에 잎을 떨구는 낙엽소교목이다. 가지 끝에 달린 화려한 원뿔 모양의 꽃차례가 돋보인다. 꽃차례 끝에 3㎝ 크기의 꽃잎 6개가 한껏 벌어져 피고 그 가운데에 수술 40여 개가 모여난다.
꽃잎이 마치 크레이프 종이처럼 주름지고 얇다는 의미에서 영어로 ‘크레이프 머틀’(Crape Myrtle)이라고도 불린다.
요즘은 가로수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배롱나무다. 알록달록한 꽃이 피는 여름에 주목을 받지만, 사실 배롱나무의 진가는 사시사철 드러난다. 바로 매끄럽게 벗겨지는 부드러운 질감의 수피와 가을에 붉게 물드는 낙엽도 한 몫하기 때문이다.
대구에서 배롱나무를 보기 좋은 곳은 수성못, 신숭겸장군 유적지, 하목정 등이며 경북에서는 병산서원의 배롱나무 꽃의 명성이 높다. 가로수로는 백암온천 길 가로수가 이름이 있는데, 바닷가 해풍을 받은 배롱나무꽃은 더 붉고 아름답다.
/안영선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