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가족 숨진 대구 아파트 화재⋯3차 합동감식

황인무 기자
등록일 2025-08-12 13:45 게재일 2025-08-13
스크랩버튼
Second alt text
12일 오전 대구 동구 신천동 한 아파트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소방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로 일가족 3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밝히기 위한 추가 합동감식이 12일 진행됐다.

대구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동구 신천동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등과 함께 3차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이날 현장 감식은 1·2차 감식에서 나온 정황을 토대로 더 과학적이고 세밀한 분석을 위해 실시됐다. 현장은 ‘POLICE LINE’으로 통제됐고, 수사관들은 현관과 실내를 오가며 세밀한 조사를 이어갔다.

이번 화재로 숨진 일가족은 평소 계단을 이용하거나, 인사도 받지 않는 등 이웃과 단절된 채 지낸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주민들은 착잡한 심정으로 베란다 등에서 합동감식을 지켜보기도 했다.

한 주민은 “일가족이 사망한 화재가 발생해 마음이 아프다”면서 “억울함이 있다면 반드시 풀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아픔을 딛고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Second alt text
 집 앞에 서랍장 등 작은 가구들이 쌓여 있다. 

화재 진화 후 어머니 A씨는 아파트 화단에 추락한 상태로, 자녀들인 B군과 C양은 안방에 누운 상태로 소방대원들에게 발견됐다. 감식 결과 화재 현장에서는 안방과 거실 등 4곳에서 발화 지점이 확인됐으며 양초와 성냥도 다량 발견됐다.

또 아파트 내부 발화지점 주변에는 노끈으로 묶은 서적 수십 개 등 인화성 물건들이 놓여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대원들이 현관문을 강제 개방하자 가구 등으로 입구가 막혀 있었던 사실도 파악됐다.

화재 당시 외부 침입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화재는 지난 10일 오전 3시 35분쯤 동구 신천동 아파트 11층 세대 내에서 발생했으며 19분 만에 진화됐다.

경찰은 현재로선 방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감식·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일가족 사망 경위를 밝힐 예정이다.

서윤재 동부경찰서 형사과장은 “현재까지 나온 현장감식 내용과 부검 결과를 종합해야 확실한 원인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글·사진/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