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지방의회에선
“주민 눈높이에 맞는 작은 일부터 성과 중심으로 성실히 처리해 의회 신뢰 회복에 앞장서겠습니다.”
정인숙 동구의회 의장이 제9대 후반기 의장 취임 1년을 맞아 “남은 임기 1년은 속도와 성과에 집중해 지역 현안이 실행 단계로 이어지도록 책임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991년 4월 동구의회 개원 이래 첫 여성 의장·부의장 체제 속에서 그는 ‘현장 중심’ 의정과 소통·협력·전문성 강화를 기조로 구정을 살펴왔다.
정 의장은 의정 철학으로 ‘현장 중심’을 꼽았다. 의회 운영 방향으로 제시한 ‘소통, 협력, 전문성 강화’도 이와 연결돼 있다.
정 의장은 “직접 주민 목소리를 듣고 필요한 것을 빠르게 찾아가는 태도가 의정의 기본”이라며 "민원 현장과 간담회를 통해 목소리를 듣고, 상임위원회 중심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정책 역량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실효성 있는 의정활동을 위해 소통 구조를 더 튼튼히 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준 동구청장의 장기 병가로 인한 행정 공백 우려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다”며 “의회차원에서 여러 중요 사업 추진이 중단되지 않도록 예산 집행과 진행 상황을 꼼꼼히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활 SOC 확대, 돌봄 사각지대 해소, 취약계층 복지 예산 확보를 주요 과제로 삼고 의회가 우선적으로 챙기겠다”고 했다.
동구의 최대 현안인 K2 후적지 개발에 대한 물음에는 현실적 어려움과 의회의 역할을 동시에 언급했다.
정 의장은 “사업 추진은 대구시와 국방부 중심으로 이뤄져 의회가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면서도 "개발 추진 속도가 더디고 구체적 일정이 주민에게 충분히 공유되지 않는 점은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주민의견이 배제되지 않도록 공청회나 간담회에서 실질적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필요 시 의회 차원의 입장 표명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불거진 ‘해외연수 항공료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 “주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드려 매우 유감스럽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며 구체적 사실관계는 수사 결과로 밝혀질 것”이라며 "다만 이번 사안을 계기로 공무국외출장 제도의 미비점을 절감했다. 올해 안으로 기관방문 중심의 실질적 연수 일정을 편성하고, 모든 경비 항목의 세부 증빙자료 제출을 의무화해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주민 감시 체계와 연수 전면 중단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의견에는 “취지에 공감한다”며 “출국 45일 전 출장계획 공개, 주민 의견 수렴 등 구체적 사전 절차를 제도화해 필요성과 신뢰를 모두 충족하는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마지막으로 “최근 의회 신뢰가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 ‘정치는 결국 신뢰로 하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며 “남은 임기 동안 지역 현안을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고, 동구의회가 주민 신뢰를 회복하는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