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9일 발표한 대선후보 2차 경선 결과,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3차 경선에 진출했다. 탄핵 반대파인 김 후보와 탄핵 찬성파인 한 후보 간 1대1 맞대결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김 후보에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강성 당원들의 표가 결집했을 것이고, 한 후보에겐 탄핵에 찬성하는 당원과 중도층 표심이 모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두 후보는 그간 토론에서 탄핵 찬반을 두고 난타전을 벌였지만, 결선 진출 후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탄핵 문제에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똑같이 했을 것이다. 2차 경선 후 김 후보는 “우리는 뭉쳐야 이긴다. 누구라도 손잡고 반드시 이재명 독재를 막아내겠다”고 했고, 한 후보는 “저와 김문수 후보는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으로 이재명에 맞서야 한다”고 했다. 보수 진영이 탄핵 찬반으로 분열된 채로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상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두 후보가 절실하게 인식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
국민의힘은 5월 1, 2일 이틀간 당원과 국민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해 3일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3차 경선 투표는 2차 경선과 마찬가지로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 합산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금까지 투표 결과를 보면, 3차 경선 선거인단도 아마 ‘누가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을 것인가’를 잣대로 투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후보는 남은 기간 보수 진영을 통합하면서 중수청(중도층·수도권·청년) 외연 확장을 할 수 있는 미래 청사진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김 후보는 집권비전을 제시하면서 ‘윤석열 아바타’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하고, 한 후보는 젊은 정치인답게 새로운 보수의 가치와 정책을 통해 당원과 중도층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 만약 두 후보가 최종결선에서도 2차 경선 때처럼 탄핵 찬반을 두고 정면충돌할 경우, 국민의힘에 대한 중도층 민심은 더욱 멀어지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뽑힌 최종후보가 한덕수 대통령 대행과 후보단일화를 한들, 위력적인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