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의 대선 출마로 공석이 된 대구시장 직무가 11일부터 김정기 행정부시장의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다.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한 홍 전 시장은 대선 출마와 동시 시장직을 사퇴함으로써 대구시의 권한대행 체제는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진다. 기간으로 보면 약 1년 1개월 정도다.
대구시장 권한대행 체제가 시작되면서 대구시민들은 대구시의 주요 현안들이 제대로 돌아갈지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민선 8기로 선출된 홍 전 시장은 특유의 추진력으로 그동안 굵직한 지역 현안들을 앞장서 진두지휘해 왔다. 대구의 백년대계 사업인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과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비롯해 취수원 이전, 군부대 이전, 대구산업구조 개편 등이 대표적 지역현안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신공항 건설은 특별법 제정을 통해 공공개발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소요될 예산도 정부의 공공자금관리기금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탄핵정국으로 바뀌면서 이 문제에 대한 정부와 협의가 중단됐다. 관련 특별법도 국회에 계류 중이다. 대구경북특별시 출범을 위한 대구경북 행정통합 역시 더 이상 진전이 없다. 일부에서는 사업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간 지역현안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원과 홍 전 시장의 추진력이 어울려 속도를 냈지만 지금은 두 사람 공백으로 사실상 동력이 떨어졌다. 홍 전 시장은 “내가 집권하면 TK 현안 모두 해결된다”고 말했지만 그 말은 공약일 뿐이다.
김 시장 권한대행은 이제 막중한 사명감을 가지고 대구 현안과 마주해야 한다. 김 권한대행은 대구 출신이며 대구시 기획실장으로서 3년 여 근무한 경력도 있다. 지역 사정에 밝아 지역 현안 대처에도 유리하다는 평가가 있다.
지역현안 처리의 절차와 연속성을 잘 유지하고 사업의 당위성을 꼼꼼히 챙겨 새 정부 정책에 반드시 연결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국내외적으로 경제가 매우 어렵다.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을 위한 지역 민생 분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단체장 이상의 리더십을 발휘해 시민들의 우려를 덜어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