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중대재해로 전국 현장 공사를 전면 중단했던 포스코이앤씨가 지난 주말부터 안전 검증을 완료한 현장 공사를 재개했다. 회사 측은 “각 현장의 공사 재개 여부는 외부 전문가 점검, 개선 조치 확인, 안전관리 이행 점검, 최고안전책임자 승인, 관계 기관과 소통 등 5단계 검증 절차를 완벽하게 거쳐 판단한다”고 밝혔다.
포항에서는 지난 7일부터 공사가 중단돼 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던 해오름대교(동빈대교·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 연결) 공사가 어제(25일)부터 재개됐다. 해오름대교 공사 현장은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를 비롯해 경북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합동으로 꼼꼼하게 현장 점검을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위험 요인은 발견되지 않았다. 포항시민의 숙원이었던 해오름대교는 내년 6월 준공 목표지만, 연말이면 임시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역 포스코이앤씨 아파트 사업장 공사도 속속 재개되고 있다. 수성구 범어동 옛 대구MBC 부지에 짓는 ‘어나드범어’와 중구 공평동 ‘더샵동성로센트리얼’, 중구 사일동 ‘사일 더샵’ 현장은 지난 주말부터 공사가 재개됐고, 중구 ‘동인동더샵’ 아파트 현장은 오늘(26일) 다시 공사에 들어간다. 그동안 제때 입주할 수 있을지를 걱정했던 분양자들이 이제 안심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앞으로 사업장마다 그룹안전특별진단TF와 전문 진단기관이 참여해 고위험 공정이 포함된 현장은 정밀 확인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장소장이 매일 안전을 확인한 후에 작업을 개시할 수 있도록 의무화하고, 근로자가 직접 참여하는 안전 타운홀 미팅도 정례화할 방침이다. 지난 주말에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직접 그룹 안전 특별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주요 사업장의 안전 점검 결과를 확인했다. 장 회장은 “나부터 안전문화 정착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연이어 사망자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의 공사 현장이 앞으로 ‘안전한 사업장’의 대명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안전을 경시하는 사업장은 이젠 우리 사회가 용납하지 않는다.